웨스트브룩이 옵트인을 선택했다.

'ESPN'은 29일(이하 한국시간) LA 레이커스의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이 4,700만 달러의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웨스트브룩의 옵트인 결정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88년생인 웨스트브룩이 4,7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은 정규시즌 MVP 1회, 올-NBA 퍼스트 팀 2회, 올스타 9회에 빛나는 슈퍼스타 가드다. 뛰어난 존재감을 바탕으로 기록지를 풍성하게 채우는 그는 평균 트리블-더블 시즌을 4차례나 보내기도 했다.

레이커스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트레이드로 웨스트브룩을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르브론 제임스-앤써니 데이비스-웨스트브룩으로 이어지는 빅3를 구축한 레이커스는 서부 컨퍼런스의 대표 강호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의 2021-2022시즌은 그의 커리어 중 최악이었다. 웨스트브룩과 함께 추락한 레이커스는 서부 컨퍼런스 11위로 플레이-인 토너먼트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평균 18.5점 7.4리바운드 7.1어시스트를 올린 웨스트브룩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아온 슈팅력과 턴오버 문제, 동료와의 부조화, 승부처 부진 등이 겹치며 아쉬운 시즌을 치렀다. 웨스트브룩에게 실망한 레이커스 팬들은 홈 경기 도중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웨스트브룩은 시즌 중반부터 계속해서 트레이드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거대 연봉을 받는 그를 트레이드하기는 쉽지 않았고, 일단 웨스트브룩은 플레이어 옵션을 사용해 레이커스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레이커스는 반등을 위해 웨스트브룩의 부활이 절실하다. 현실적으로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기에 다음 시즌 끝까지는 동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웨스트브룩 개인적으로도 바닥까지 떨어진 명예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코트 안에서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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