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여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남자 3x3 대표팀에서 첫 번째 탈락자가 나왔다. 서울대생이라는 특이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막내 김민재가 22일,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FIBA 3x3 아시아컵 2022를 앞두고 지난 7일 소집돼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남자 3x3 대표팀(이하 대표팀)은 김민섭, 박민수, 하도현, 석종태, 김정년, 김민재 등 6명의 선수로 1차 명단을 꾸렸다.
2주 넘게 광주 조선대에서 합숙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팀은 최종 엔트리 4명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돼 있다.
3x3 아시아컵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양현 감독은 대표팀 막내 김민재를 먼저 탈락시켰다.
용산고 농구부 출신으로 본인의 꿈을 위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끝에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20학번으로 진학한 김민재는 현재 서울대 농구부 주장으로도 활약 중이다.
그동안 본인보다 수준이 높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느라 버거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3x3 대표팀 합류는 본인 인생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는 김민재.
“아직 어리지만 그동안의 내 인생 자체가 도전이었다. 3x3 대표팀에 도전한 것도 잃을 게 없었고, 높은 레벨에서 경쟁하면서 배우고 싶어서였다”는 김민재는 “사실 ‘설마 될까’라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덜컥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얼떨떨했다. 주변에서도 다들 축하해 주셨고, 나 역시 부담되지만 대표팀에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 뿐 이었다”며 대표팀 발탁 당시를 돌아봤다.

훈련 기간 내내 혼나는 게 일상이었지만 그 마저도 즐거웠다는 김민재.
그는 “스스로 형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걸 알았기에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였다며, “형들과 경쟁한다는 생각보단 배운다는 생각이 컸다. 형들도 훈련할 땐 엄하게 대하면서도 훈련이 끝나면 정말 많이 챙겨주셨다. 이 자리를 통해 감독님과 형들에게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다시 없을지 모를 대표팀 경험은 2022년 여름을 내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여름으로 만들어 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용산고 재학 시절 엘리트 농구 선수로서의 한계를 느끼고 일찌감치 학업을 택한 김민재는 앞으로 스포츠 행정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래서 더 많은 후배들이 농구 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해도 다양한 진로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용산고 재학 시절 박규훈 코치의 도움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김민재는 “나는 박규훈 코치님을 비롯해 선, 후배들의 도움으로 농구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농구 선수가 공부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았는데, 나는 참 운이 좋았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농구 선수로서의 성공은 극히 소수의 선수에게만 허락된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구만 하다가 프로나 대학에 못 가게 되면 세상이 끝나는 느낌이다. 나 역시 고등학교 때 엘리트 농구 선수의 꿈을 접었지만,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세상에는 다양한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선수로서의 삶이 끝나도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 좋은 스포츠 행정가로 거듭나 많은 후배들에게 다양한 길을 제시할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되고 싶다”며 꿈을 향해 정진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김민재는 올해 KBL 드래프트에 나서 도전으로 점철돼 있는 자신의 농구 인생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김지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