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는 아무나 못 하는 경험 아닌가?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다. 끝까지 죽어라 최선을 다하겠다.”

2010년 대통령기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 MVP 출신으로 안양고 재학 시절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김정년은 경희대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KBL 입성을 꿈꿨다.

하지만 동기들과 달리 KBL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신 김정년은 군 복무 후 생활체육 농구와 당시만 해도 저변이 없던 3x3를 하며 KBL 재도전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2017-18시즌 출정식을 준비하던 전자랜드(현 한국가스공사)가 당시로선 파격적으로 3x3 팀들을 초청해 선수들과의 맞대결을 준비했고, 그 경기에 나선 김정년은 유도훈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김정년은 일반인 참가자로 도전한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5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극적으로 KBL에 입성한 김정년은 2019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김정년은 이날 데뷔전에서 3점슛 1개 포함, 7점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데렐라를 꿈꾸던 김정년의 프로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1군보다 D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김정년은 지난해 은퇴를 선택했다.

하지만 김정년은 농구를 포기하진 않았다. 은퇴 후 태양모터스 3x3 팀에 들어간 김정년은 지난해부터 3x3 선수로 활약했고, 지난 5일 끝난 KB국민은행 Liiv M 3x3 코리아투어 2022 2차 양산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인터뷰를 통해 3x3 국가대표가 목표라고 했던 김정년은 올해 3x3 국가대표 선발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자신의 바람대로 남자 3x3 대표팀 1차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고, 7일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선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섰다.

179cm의 단신이지만 수준급의 센스와 많은 활동량을 앞세워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정년은 긴장한 탓인지 몇 차례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하며 대표팀의 활력소가 됐다. 

국가대표 유니폼이 낯선지 연신 유니폼을 만지작거리며 인터뷰에 나선 김정년은 “대표팀 소집 전 긴장을 많이 했다. 대표팀에 들어와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소집 첫날부터 연습경기를 하면서 호흡을 맞추다 보니 다른 선수들과 금세 가까워진 것 같다. 팀 분위기도 활기차서 금방 긴장이 풀렸다”며 첫 3x3 대표팀 참가 소감을 밝혔다. 

남자 3x3 대표팀 1차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는 걸 확인한 시점부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는 김정년은 “사실 3x3 국가대표 선발 트라이아웃 때 플레이가 안 좋았다. 그래서 합격 소식을 듣고 기쁘기도 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빨리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아직 최종 명단에 들어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훈련해서 마지막까지 대표팀에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려 3x3 아시아컵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상무와의 첫 연습경기를 치르며 많은 것을 느꼈다는 김정년은 강양현 감독의 스타일을 잘 모르기 때문에 주문하는 바를 잘 캐치해 빠르게 3x3 대표팀에 녹아들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였는지 팀 동료들에게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팀에 빠르게 융화되기 위해 노력하는 김정년이었다.

김정년이 최종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의 훈련 결과에 따라 김정년의 싱가포르행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런 사실을 본인 역시 잘 인지하고 있는 김정년은 “국가대표는 아무나 못 하는 경험 아닌가.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다. 끝까지 죽어라 최선을 다하겠다. 요즘은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3x3 대표팀에서 잘하는 선수로 남을 수 있도록 제대로 부딪혀 보겠다”며 3x3 대표팀 내에서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진 = 김지용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