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저’ 석종태가 3X3 대표팀에서 치른 첫 연습경기에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표팀의 새로운 빅맨 자원인 석종태의 활약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한때 유망주로 손꼽히며 광주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석종태. 이후 동국대에 진학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2014년 KGC 인삼공사에 입단해 장밋빛 미래를 꿈꿨던 석종태는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더 성장하지 못한 채, 2017년 코트를 떠났다. 

그렇게 농구선수로의 삶을 다 한 듯 보였던 석종태는 3x3 코트에서 만개한 기량을 선보인 끝에 드라마틱하게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었다.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FIBA 3x3 아시아컵 2022 남자 3x3 대표팀 1차 명단에 발탁된 석종태는 7일 치러진 상무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식 신장 192cm인 석종태는 단신 빅맨이라면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장신 선수와의 매치업’에 관한 우려를 이번에도 들어야 했다. 

고교 시절 참가했던 KBL&NBA 캠프에서 MVP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농구 센스를 갖추고 있고, 불도저같이 밀고 들어가는 힘 하나는 국내 톱클래스인 석종태지만 192cm의 신장은 2m 대의 장신들이 우글대는 국제대회에선 대표팀의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 

석종태 본인도 본인 농구 인생 내내 따라다닌 이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듯 “단신 빅맨으로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대학, 프로 시절엔 지금보다 부담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3x3의 경우 5대5보다 스페이싱이 많고, 단신 빅맨이라고 해도 2대2 플레이를 통해 더 나은 기회를 만들 수 있어서 장신 선수와의 경쟁도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소집 전부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단신 빅맨으로서 자신이 대표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석종태는 7일 치러진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무의 빅맨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상무 선수들이 익숙지 않은 3x3 룰로 경기를 치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석종태가 보여준 골밑에서의 센스와 힘은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도현과 처음 호흡을 맞춘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는 하도현과의 2대2 플레이와 유기적인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상무의 빅맨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대표팀의 새로운 골밑 파수꾼이 되어야 할 두 선수의 호흡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석종태는 “(하)도현이가 나보다는 높이도 좋고, 센스도 좋아서 호흡 맞추기가 편하다. 도현이랑 나랑 번갈아 골밑을 공략하며 외곽의 다른 선수들 찬스도 만들어 줄 수 있는 패턴이 있어서 열심히 연습 중이다. 대표팀 선수들과 처음 손, 발을 맞추는데, 앞으로 대표팀 발목을 잡는 선수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대표팀에서의 첫 일정을 마친 석종태는 태극마크 유니폼이 아직은 낯선지 매 순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이 기회가 꿈처럼 느껴진다는 석종태. 

제한된 3x3 선수 풀에서 그나마 있던 2m 빅맨들이었던 이승준, 이동준, 방덕원이 모두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되어줘야 할 '석도저' 석종태의 활약은 대표팀 내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석종태 본인 역시 “내 농구 인생에 감히 국가대표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막상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상무와 연습경기를 하다 보니 ‘국가대표로서 지기 싫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앞으로 최종 명단 선발 과정도 거쳐야 하고, 30팀이 나오는 3x3 아시아컵에서의 험난 여정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고 코트에서 나올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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