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즐기는 또 다른 묘미는 ‘기록’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안산시협회장배부터라도 기록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생활체육 농구대회들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안산시협회장배 농구대회’가 지난 4일 와동체육관 외 2개소에서 활기찬 출발을 알렸다. 도지사기 선발전까지 겸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12일까지 2주에 걸쳐 주말마다 안산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주최, 주관하고 있는 안산시농구협회는 지난해 30대의 윤대호 회장이 새롭게 취임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열정 가득한 윤 회장은 젊은 회장답게 이번 안산시협회장배를 준비하며 그동안 생활체육 농구대회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이번 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와동체육관, 점섬체육관, 선부체육관에는 그동안 생활체육 농구대회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규모 기록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2022년 안산시협회장배 농구대회가 진행된 3개 체육관에는 총 19명의 기록원이 선수들의 기록을 체크하고 있었다. 

경기당 6명이 넘는 기록원을 배정한 윤대호 안산시농구협회장은 “농구를 즐기는 또 다른 묘미는 ‘기록’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협회부터 그랬지만 그동안 생활체육 농구대회는 선수들의 편의, 경기 진행 등에만 신경 썼지 기록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끝나고 자신의 기록을 보고, 동료들과 경기에 대한 분석을 하며 다시 한번 ‘농구’와 본인이 출전했던 ‘대회’에 대한 좋은 느낌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동안의 생활체육 농구대회는 예산, 인력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기록에 있어선 제대로 서비스하지 못하는 부분이 컸다. 그래서 이번 안산시협회장배부터라도 기록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의 말처럼 이번 대회 기록을 주관하고 있는 경기도농구협회, 안산시농구협회 기록원들은 WKBL에서 기록원으로 근무했던 기록원까지 초빙해 참가 선수들 기록 작성에 여념이 없었다. 

윤 회장의 말에 따르면 대회 개최를 앞두고 보다 세세한 기록 작성을 위해 기록원들이 새로운 기록지 양식 제작에 대한 조언도 건네며 자신이 생각하는 ‘생활체육 농구대회 기록 작성 패러다임 변화’에 힘을 보태줬다고 한다. 

실제 현장에서 기록석을 들여다보니 이번 대회 기록원들은 2종류의 기록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FIBA에서 제공하는 러닝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는 기록지와 이번 대회 개최를 앞두고 안산시농구협회에서 새로운 양식으로 만든 경기 기록 통계를 위한 기록지 모두에 선수들의 기록을 기재하고 있었다. 

“굳이 2종류의 기록지를 작성하고 있는 것은 참가 선수들에게 자세한 기록을 제공하고 싶어서다. 기존의 FIBA 기록지는 러닝 스코어를 기록하는 용도이고, 우리가 만든 기록지는 선수들의 2점슛, 3점슛, 자유투, 리바운드 등 경기 개인 기록을 제공하는 용도이다. 기존에도 선수들의 개인 기록을 기록하는 기록지가 있지만 이번에 조금 변화를 줘 생활체육 농구대회용으로 만들어 봤다. 기록지의 경우는 앞으로도 기록원분들의 조언을 구해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생활체육 농구대회에 최적화된 기록지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참고로 이번 대회 기록은 대회 종료 후 팀별로 리포트 형식으로 정리해 모든 팀에게 개별적으로 제공해드릴 예정이다.” 윤대호 회장의 말이다. 

 

안산시농구협회의 이런 도전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과하다 싶을 정도의 노력이다. 큰 예산이 없는 지방농구협회의 현실상 평소보다 인건비를 2배 넘게 더 지출해야 하는 이런 도전은 협회장의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실제 이번 대회 경기를 관장하고 있는 심판들도 “생활체육 농구대회에 이렇게까지 전문적으로 기록하는 곳은 처음 봤다”라며 놀라움과 함께 의아함을 나타냈다.

시대가 변하고, 젊은 세대들의 생활체육 농구 유입이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 여전히 구시대적이고, 현실에 안주하는 방식을 고수하기보단 새로운 변화를 선택한 안산시농구협회. 이 선택에 대한 성공 유, 무는 예단할 수 없지만 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로도 안산시농구협회의 도전은 박수받을 가치가 있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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