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포드가 생애 첫 파이널 경기에서 제대로 날았다.
보스턴 셀틱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 NBA 플레이오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파이널 1차전에서 120-108로 승리했다.
보스턴의 15년 차 베테랑 알 호포드는 긴 선수 생활 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많은 것을 누렸다. 올-NBA 팀에도 뽑혀봤고, 올스타에도 5번이나 선정됐다.
올해로 13번째 플레이오프를 맞이한 호포드에게도 이루지 못한 숙제가 있었다. 바로 파이널 무대에 한 번이라도 서보는 것이다. 그는 데뷔 후 141번이나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렀음에도 한 차례도 파이널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애틀랜타,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에서 파이널 무대를 노크했으나 쉽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은 호포드의 농구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순간이다. 그토록 간절히 기다렸던 파이널에 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으로 복귀한 호포드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팀의 파이널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밀워키와의 2라운드 시리즈에서는 비교적 효율적으로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막았고, 마이애미를 상대로도 제 몫을 다했다. 이어지는 7차전 승부 속에 호포드가 없었다면 보스턴의 파이널 진출은 장담할 수 없었다.
고난을 딛고 드디어 밟은 파이널 무대, 호포드는 첫 경기부터 제대로 날았다. 제이슨 테이텀에게 어시스트를 건네며 경기를 출발한 호포드는 그동안의 한을 풀듯 엄청난 슛감을 발휘하며 골든스테이트를 두들겼다.
특히 4쿼터 중반에 보여준 활약이 백미였다. 팀이 열세를 딛고 동점까지 만든 상황. 호포드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연속 8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앤드원 플레이까지 성공한 호포드는 알통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드러냈다.
호포드는 파이널 데뷔전에서 26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특히 그가 이날 터트린 3점슛 6개는 역대 파이널 데뷔전을 치른 선수 중 최다 기록이다. 호포드의 활약 덕분에 보스턴은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승리를 챙겼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노쇠화 여파 속에 필라델피아에서 처절한 실패를 맛봤던 호포드다. 한물갔다는 평가까지 들은 호포드는 악성 계약을 처리하듯 오클라호마시티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은 호포드는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서서히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익숙한 분위기의 보스턴으로 돌아온 호포드는 공수에서 톱니바퀴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진가를 드러냈다. 그는 보이는 기록보다 팀 내 공헌도가 훨씬 높은 선수다.
첫 경기에서 웃은 호포드가 마지막까지 웃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보스턴과 골든스테이트의 2차전은 6일에 펼쳐진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