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2016-17시즌 코트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인은 조엘 엠비드(22, 필라델피아 76ers)다. 그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뽑힌 선수로 그동안 부상으로 2년간 공백기를 가진 뒤 데뷔한 중고신인이다.

그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계속되는 큰 부상, '사이버 선수'라는 언론과 팬의 비판까지 들으며 2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이후 데뷔한 그는 지난 2년의 기다림을 만회하듯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평균 25.4분을 뛰며 19.9점 7.8리바운드 2.0어시스트 2.4블록 FG 46.1% 3P 34.8%를 기록 중이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짧은 시간을 코트에 나서면서 높은 생산성을 뽐내고 있다. 특히 득점력이 눈에 띈다. 36분으로 환산하면 평균 28.2점을 올릴 수 있는 페이스다. 큰 부상을 겪은 그에게 출전시간 제한이 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는 코트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다. 스크린 이후 밖으로 빠져 외곽슛을 던질 수 있고, 코트 안쪽에서 묵직한 포스트-업을 펼칠 수 있다. 볼 키핑 능력도 좋아 3점슛 라인부터 골밑 안쪽까지 파고드는 돌파력도 좋다. 그가 높은 득점 생산성을 기록 중인 이유다.

그의 득점력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블록슛이다. 그는 현재 평균 블록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출전시간 30분이 각각 넘는 1위 루디 고베어(2.6개), 2위 앤써니 데이비스(2.4개)와 별 차이가 없다(데이비스는 엠비드보다 총 블록슛이 더 많아 2위에 랭크). 

이에 따라 엠비드는 신인으로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바로 '올해의 수비수' 선정이다. 엠비드는 20일(한국시간) 『US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수비를 통해 팀내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커리어에서 신경 쓰는 부분은 올해의 수비수에 여러 번 뽑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그의 출전 여부에 따른 수비 효율성 마진을 따져보면 알 수 있다. 그가 코트 위에 나섰을 때 필라델피아 수비 효율성은 98.8점이다. 반면, 그가 벤치로 나가면 108.2점으로 치솟는다. 그가 코트에 없을 때 필라델피아가 9.4점 더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이와 함께 엠비드의 골밑 수비력은 단연 리그 최정상급이다. 이번 시즌 5피트(1.5m) 이내에서 골밑슛 평균 5개 이상 수비를 하는 선수는 총 52명이다. 그중 엠비드의 야투 허용률은 40.4%로 리그 1위다. 루디 고베어(42.9%), 하산 화이트사이드(45.7%) 등보다 수치가 높다.

엠비드는 슛 블록을 노리는 능력이 좋다. 블록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상대의 슛 실패를 이끈다. 이에 따라 상대가 그의 압박감 때문에 슛 대신 패스를 할 때도 있다. 신인이지만 수비만큼은 리그 정상급 수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올해의 수비수는 빅맨에게 유리하다. 가드보다 수비 임팩트가 크고, 리바운드와 블록슛 등 눈에 띄는 수비 기록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카와이 레너드를 제외하고 많은 빅맨이 올해의 수비수를 차지했다.

앞으로 엠비드는 유력한 올해의 수비수 후보에 뽑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그의 출전시간은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경쟁력은 단연 리그 정상급이다. 만약 내년 시즌 30분 이상 출전시간을 부여받는다면 그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엠비드를 가로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오직 부상만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일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엠비드는 “올해의 수비수를 여러 번 따내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과연 그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엠비드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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