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시즌 최대 고비라 할 만하다. 뉴욕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 닉스가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기준으로 뉴욕의 성적은 17승 22패. 동부지구 11위다. 12위 올랜도와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해 언제 더 밑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1월 초부터 6연패에 빠진 뉴욕은 지난 7일 밀워키 원정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인디애나-뉴올리언스-필라델피아에 연이어 패하면서 다시 3연패에 빠졌다.

더 끔찍한 것은 3연패에 빠지는 동안 생긴 일들이다. 인디애나전에서는 123점을 내주며 완패를 당했고, 뉴올리언스전에서는 팀의 주축 선수 중 한 명인 데릭 로즈가 무단으로 경기에 불참했다. 로즈는 이후 가족 문제 때문에 급히 고향 시카고로 갔다고 했지만 팀 동료들도, 구단 관계자들도 알지 못한 로즈의 갑작스러운 실종(?)은 그렇지 않아도 어수선했던 뉴욕의 분위기를 더 최악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날 뉴욕은 뉴올리언스에게 끌려다니면서 96-110으로 역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12일에도 황당한 패배가 이어졌다. 이날 뉴욕은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최대 17점 차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잡았다. 복귀한 데릭 로즈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카멜로 앤써니도 득점에 가세하면서 필라델피아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종료 2분 29초를 남긴 시점에서 뉴욕은 93-83으로 10점이나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부는 이미 기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조엘 엠비드에게 3점 플레이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뉴욕은 3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무려 15점을 내주고 황당한 역전패를 당했다. 대역전극의 마무리는 필라델피아의 T.J. 맥코넬에게 얻어맞은 버저비터였다. 경기 종료 27초를 남긴 시점에서는 크리스탭스 포르징키스마저 3점슛을 에어볼로 던지는 장면까지 만들어냈다. 너무나 굴욕적인 패배였다. 뉴욕의 주전 슈팅가드인 코트니 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부끄러운 패배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뉴욕은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동부지구 플레이오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현재 시점에서는 낙관하기 힘들다. 최근 뉴욕의 경기력이 여러모로 엉망이기 때문이다.

공격에서는 카멜로 앤써니, 데릭 로즈의 아이솔레이션 공격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벤치도 썩 위협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세컨 유닛 싸움에서 늘 열세에 처하곤 한다. 수비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다. 뉴욕은 최근 10경기에서만 무려 평균 111.6점을 내줬다. 그 중 110점 이상 내준 것만 6번이었다.

뉴욕은 올시즌 실책에 이은 실점(20위), 공격 리바운드 허용에 이은 실점(29위), 속공 실점(25위), 페인트존 실점(23위) 모두 리그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속공과 역습에 의한 실점도 많고 공격 리바운드 허용에 이은 실점도 많으며, 골밑에서의 실점도 많다는 의미다. 자유투 실점(27위) 역시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 정도면 수비에서는 낙제점이라고 봐도 된다.

공수 경기력이 이런 상황이니 뉴욕이 부진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즌 초중반 핵심 선수들의 손발이 맞아가면서 잠시 동부지구 4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고 했던 뉴욕은 이후 바닥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형편없는 공수 조직력 문제가 시즌 중반이 되면서 상대 팀들에게 완벽히 간파된 결과다.

당분간 일정도 만만치 않다. 토론토, 애틀랜타, 보스턴, 워싱턴을 연이어 만나는 일종이 곧 시작되고, 2월 초와 중순에는 클리블랜드, LA 클리퍼스,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시티를 연이어 만난다. 뉴욕의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올시즌 최대 위기에 처한 뉴욕. 과연 뉴욕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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