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넷 몰트리가 제러드 설린저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중국 프로농구(CBA) 신장 플라잉 타이거즈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선전 레오파즈와의 2021-2022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대접전 끝에 116-115로 승리했다. 두 팀의 맞대결에는 특별한 만남이 있었는데 바로 KBL 출신 몰트리와 설린저가 정면 승부를 펼친 것이다.

몰트리는 2017-2018시즌 인천 전자랜드 소속으로 5경기 출전 후 방출됐다. NBA 출신으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드래프트 동기 조쉬 셀비와 한솥밥을 먹게 됐지만 장신임에도 골밑보다는 외곽 플레이 성향이 짙었던 탓에 결국 브랜든 브라운으로 교체됐다.

몰트리는 한국을 떠난 뒤 이란, 필리핀 등 아시아 리그에서 뛰다가 에스토니아, 러시아 등 유럽으로 건너간 뒤 다시 아시아로 돌아왔다. 마지막 행선지는 중국으로 베이징을 시작으로 난징을 거쳐 지금의 신장에 몸담고 있다.

현재 몰트리는 KBL과는 달리 CBA에서 수준급 외국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중하위권에 위치한 신장의 메인 외국선수로 이번 시즌 20경기에 출전, 평균 29.5점 14.9리바운드 3.1어시스트 2.3스틸 1.5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설린저도 시즌 중반부터 합류했지만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메인 외국선수는 아니지만 서브 외국선수로서 19경기 출전, 평균 17.6점 10.8리바운드 3.1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 중이다. KBL에서의 압도적인 기량은 아니지만 서브 외국선수 중에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꽤 흥미로웠다. KBL에서 실패한 외국선수와 단기간에 가장 성공한 외국선수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BL과 CBA는 달랐다. 이날 몰트리는 47분 23초 동안 44점 18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을 기록하며 업셋의 주인공이 됐다. 설린저는 28분 48초 동안 18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지만 팀을 지키지 못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몰트리와 설린저는 제대로 부딪쳤다. 설린저가 미드레인지 점퍼로 107-105, 역전을 이루자 몰트리 역시 그를 상대로 자유투를 얻어내며 동점을 만들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한편 이 경기의 주인공은 몰트리도, 설린저도 아닌 신장의 유 더하오였다. 허 시닝에게 역전을 허용한 신장은 아부두샤라무의 패스를 받은 유 더하오가 멋진 3점슛을 성공시키며 역전 승리를 차지했다.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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