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안양 KGC에서 뛰었던 크리스 맥컬러가 필리핀 귀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맥컬러는 최근 자신의 SNS에 필리핀농구연맹(SBP)을 태그하며 “나는 기회가 필요하다”라는 짧은 문구를 남겼다. 즉 필리핀의 귀화선수로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이다.

맥컬러의 이와 같은 발언은 사실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필리핀이 안드레 블라체 시대의 끝을 알렸던 2020년, 맥컬러는 저스틴 브라운리, 안젤로 쿠아메와 함께 새 귀화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최종 선택을 받은 건 쿠아메로 아시아컵 예선을 비롯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농구월드컵 예선까지 출전했다).

그러나 최근 필리핀 내 여론이 달라짐에 따라 맥컬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필리핀이 지난 농구월드컵 예선에서 뉴질랜드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고 쿠아메 역시 부진했던 만큼 기회를 노리고 있던 맥컬러 입장에선 적기였다.

또 맥컬러는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자신을 어필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애니메이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으며 필리핀 귀화선수로 뛸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는 팬에게 “SBP에 물어보자”라고 되묻기도 했다.

현재 필리핀은 NBA에서 활약 중인 조던 클락슨의 국적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농구월드컵 개최국에 관대한 국제농구연맹(FIBA)이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맥컬러까지 귀화하게 될 경우 클락슨과 맥컬러, 그리고 호주에서 뛰고 있는 카이 소토까지 막강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농구월드컵 예선에서 활약한 드와이트 라모스, 퍼디난드 라베나 3세까지 베스트 전력만으로 아시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선다.

한편 맥컬러는 대만 리그 뉴 노스 킹스에서 뛰고 있으며 평균 22.8점 9.6리바운드 2.0어시스트 1.3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사진 : KBL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