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하든이 필라델피아로 향할까.

NBA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하루도 채 남지 않았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5시, 2021-2022시즌 NBA 트레이드 시장이 문을 닫는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면 각 팀은 올 시즌 일정이 종료될 때까지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매년 그랬듯 올 시즌도 데드라인 전에 많은 딜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눈길을 끄는 트레이드가 터지고 있다.

포틀랜드는 C.J. 맥컬럼, 노먼 파웰, 로버트 코빙턴을 잇따라 처분하며 리셋을 선언했다. 새크라멘토는 타이리스 할리버튼을 인디애나로 보내는 충격적인 트레이드에 합의하며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영입했다. 한편 C.J. 맥컬럼을 포틀랜드로부터 영입한 뉴올리언스는 후반기 서부지구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따로 있다. 브루클린의 제임스 하든이다.

최근 9연패에 빠져 있는 브루클린의 상황에 하든이 불만을 내비치면서 필라델피아와 브루클린의 트레이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필라델피아의 대릴 모리 사장은 과거 휴스턴 단장 시절 하든과 한솥밥을 먹으며 팀을 리그 전체 1위로 이끈 기억이 있다. 지금도 하든과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팀과 완전히 관계가 어긋난 벤 시몬스를 핵심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하든을 데려오겠다는 심산이다. 세스 커리, 마티스 타이불, 타이리스 맥시 중 1-2명이 시몬스와 함께 브루클린으로 함께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루클린은 케빈 듀란트, 라마커스 알드리지, 조 해리스 등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카이리 어빙의 백신 미접종으로 시즌 플랜이 완전히 꼬여 있다. 분위기 반전과 리그 최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수비력 개선을 원한다면 하든 트레이드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게다가 하든은 올 여름 옵트아웃을 통해 FA를 선언할 수 있다. 하든은 지난해 가을 브루클린과의 연장계약을 이미 거절한 바 있다. 올해도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브루클린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 브루클린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적절한 대가를 받으면서 하든을 트레이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제임스 하든의 필라델피아행이 반드시 일어난다고 아직 장담하기는 힘들다. 양 팀 모두 협상에서 고자세로 일관하면서 더 많이 얻고, 더 적게 내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협상 분위기와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에 대한 각 팀 전담 기자들의 보도 내용도 꽤 엇갈리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하든을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충분히 데려올 수 있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브루클린은 직접적인 트레이드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슈퍼스타인 하든을 무리해서 트레이드할 이유가 없다는 스탠스. 두 팀 모두 협상 테이블에서 ‘을’이 되지 않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양보 없는 줄다리기가 계속된다면 트레이드 협상이 결국 실패할 수도 있다. 필라델피아와 브루클린 모두 동부지구 패권을 노리는 경쟁 팀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어느 한쪽이 이득을 볼 경우 한쪽은 그만큼 더 손해를 본다.

제임스 하든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어느 팀 소속으로 코트를 누비게 될까. 브루클린일까, 아니면 필라델피아일까.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이제 24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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