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단 가운데-한솔레미콘 김정욱 대표
사진 하단 가운데-한솔레미콘 김정욱 대표

“한국 3x3의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이승준이라는 레전드가 그런 현실에서 뛰는 게 안타까웠다. 미약하나마 한국 3x3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어 팀을 운영하게 됐다.”

한솔레미콘 3x3 농구단(이하 한솔레미콘)이 2022시즌 로스터를 공개했다. 한솔레미콘은 2021년과 마찬가지로 이승준, 김동우, 김철, 석종태, 이현승, 임원준으로 로스터를 확정했고, 몸 상태에 따라 이동준의 합류도 가능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최근 한국 3x3 무대에서 하늘내린인제, 홍천에핀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한 한솔레미콘은 2020년부터 새롭게 등장해 한국 3x3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는 농구에 푹 빠진 김정욱 대표의 헌신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한솔레미콘을 이끌게 된 김정욱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참 좋아했다. 그러다 우연히 이승준 선수를 알게 되면서 3x3를 접했고, 한국 3x3의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이승준이란 레전드 선수가 그런 환경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이승준 선수와 한국 3x3의 다양한 문화를 위해 팀을 만들게 됐다”고 한솔레미콘 창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 우리 팀 선수들이 다른 회사 이름을 달고 3x3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 하늘내린인제 선수들을 꺾고 3x3 국가대표가 됐던 뭉클한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미약하나마 한국 3x3 발전에 힘을 보태자고 생각했던 것이 현재까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3x3의 현실이 안타까웠다는 김정욱 대표의 말대로 한솔레미콘의 이승준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CLA, 에너스킨, 4WIN, 무쏘 등 팀 이름만 4번이 바뀌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팀이나 선수 구성이 매번 바뀌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 한국 최고 3x3 팀이라는 하늘내린인제가 2019년부터 선수 구성에 변화 없이 꾸준히 팀이 운영되면서 범접하기 어려운 조직력을 갖췄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우리 한솔레미콘도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이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코트에 설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그런 분위기를 좋아해 올해도 다 같이 한솔레미콘으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김정욱 대표의 말이다. 

실제 한솔레미콘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선수단에 큰 변화가 없다. 이승준을 주축으로 이현승, 임원준, 석종태 등이 꾸준히 손발을 맞추며 팀으로서의 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욱 대표는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에서 활약했던 네임 밸류가 있는 선수의 합류도 고려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지난 2년을 함께한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실제 선수 영입을 고려하면서 특정 선수의 자리가 불안하기도 했지만 지난 2년간 그 선수가 보여준 퍼포먼스와 헌신적인 플레이, 팀 내 선수들과의 조직력 등을 고려해 올해도 함께하기로 했다. 특히, 그 선수가 하늘내린인제를 상대로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그 부분에 기대를 걸고, 새로운 선수 영입은 철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도 KXO, 코리아투어, 프리미어리그 등 국내에서 열리는 3개 대회에 모두 참가하고, 향후 기회가 된다면 여자 3x3 팀도 만들어 계속해서 한국 3x3 발전에 밀알이 되고 싶다는 김정욱 대표. 인터뷰 내내 겸손하고, 선수들을 위하는 애정이 느껴졌던 김 대표였지만 한솔레미콘의 라이벌인 하늘내린인제에 대한 경계심은 감추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이 3x3를 즐길 기회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하지만 여건이 닿는 한 올해도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3x3 대회에 참가해 우리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싶다. 특히, 올해는 하늘내린인제와의 경기에 더 많은 준비를 해 좋은 게임을 하고 싶다. 우리 팀과 하늘내린인제와의 경기를 많은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만큼 잘 준비해서 올해는 하늘내린인제의 기세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도록 해보겠다. 올해도 한솔레미콘 선수단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 : 한솔레미콘, KX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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