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선빈 기자]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은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와 똑같은 NBA 얘기가 있다. 지난 2011년 NBA 드래프트 전체 30순위 지명을 받은 뒤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미 버틀러. 그의 가정 환경은 대단히 불우했다. 부친은 그가 태어났을 무렵 집을 떠났고 어머니는 버틀러가 13살 때 집에서 내쫓았다. 

순식간에 길거리에 나앉게 된 버틀러, 그는 갈 곳이 없었고 결국 '홈리스'로 전락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길거리 농구를 하다 조던 레슬리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여기서부터 반전 인생이 시작됐다. 친구 집에 놀러가는 일이 늘었다. 레슬리의 어머니인 미셸 램버트는 버틀러를 마음에 들어 했고 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뒤에는 함께 살자는 제안을 했다. 버틀러가 16살 때 일이었다. 

재혼한 그녀는 슬하에 6명의 자녀가 있었다. 그러나 버틀러를 진정으로 아꼈고 사랑했다. 그녀는 버틀러에게 '일찍 귀가할 것' '학교에 충실할 것' '아이들에게 모범이 될 것' 등을 주문했다. 버틀러는 이 약속을 충실히 지켰고 고교 졸업 때는 학업과 농구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모범생으로 탈바꿈했다. 

어린 시절 운동에 집중하지 못했던 탓인지 NBA에 입단할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농구 DNA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버틀러는 마이클 조던 이후 가장 뛰어난 슈팅가드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버틀러의 등번호 21번은 친어머니와 다름없는 램버트가 정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지미 버틀러(위), 조던 레슬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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