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를 잘 치른 기분이다. 이 분위기 그대로 정규리그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서울 SK 나이츠는 18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전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서 90-8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SK는 전희철 감독 체제 이후 첫 공식 경기였던 컵대회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전희철 감독은 “이번 컵대회는 훈련 테스트 겸 공식 경기에서 잘 통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우승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완전히 만족할 순 없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게 다행이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감독 데뷔 첫 대회였던 전 감독은 “감독이 된 지금은 우리 팀의 상태를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아직 작전 지시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경기가 흘러가는 부분은 코치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기에 무리 없었다. 모의고사를 잘 치른 기분”이라며 “반 박자 빠른 작전타임이 도움이 되었다. 작전타임을 빨리 끊는 게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는 1쿼터 18-25로 뒤진 채 출발했지만, 2쿼터부터 공격을 활로를 찾아가며 결국엔 8점 차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전 감독은 “1쿼터에 지고 있었지만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선수들이 순간순간 놓치는 부분이 있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모든 틀이 깨진 것이 아니었기에 경기력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이어서 전 감독은 “DB가 이번 컵대회에서 3점슛을 잘 넣어 걱정했다. 그 공격의 시작이 허웅이라 생각하고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 1쿼터에는 잘 안 됐지만 2쿼터부터는 상대방을 안쪽으로 몰아가는 수비를 잘 이행해줬다”며 “평소 코치진들이 수비 훈련에 많이 신경 쓰다 보니 선수들이 패스 길을 읽는 훈련이 잘 돼 있다. 오늘도 상대방을 압박하며 패스를 차단하는 것을 많이 보여줬다. 거기서 나온 속공으로 득점을 많이 올렸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당초 부상 문제로 9월 말이나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컨디션이 좋아지며 이번 컵대회에 참가해 결승전에서는 16점을 올리며 SK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최준용에 대해 전 감독은 “(최)준용이가 갑작스럽게 컵대회에 참여했는데,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부족한 부분은 모션 오펜스가 막혔을 때 준용이가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또 지역 방어를 잘 준비하지 못해 부족한 모습이 보였는데, 그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와 반대로 부상으로 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최부경에 대해서는 “(최)부경이가 허리 부상을 당했지만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컵대회보다는 남아서 훈련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이번 대회에 데려오지 않았다. 큰 부상은 아니어서 앞으로는 괜찮아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향후 신인선수 육성에 대해서 전 감독은 “(김)형빈이가 몸상태가 많이 올라와 있어서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 연습 경기와 실전 경기에서 투입시키고 있는데 아직 전투력이 떨어진다.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줬으면 한다”며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6순위이기에 앞순위가 어떤 선수를 뽑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빅맨을 뽑으려고 생각 중이지만, 남은 선수들 중 포지션 상관없이 가장 기량이 좋은 선수를 뽑을 예정이다”고 덧붙혔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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