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습 유니폼을 입고 오승인은 설렜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지난 6월 26일, 5박 6일의 1차 아산 체력 전지훈련을 마쳤다. 프로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오승인도 아산에서 두 번째 여름을 맞이했다.

오승인은 "프로에 온 후 두 번째 전지훈련인데, 개인적으로 작년보다 올해가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재활하면서 체력을 조금 올린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체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산 전지훈련은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전지훈련 후문에 의하면 오승인은 트랙을 더 달리고 싶었으나, 코치진의 만류가 있었다고.

오승인은 "아직 몸이 만들어진 상태가 아니었다. 더 운동하고 싶었고, 뛰고 싶었다. 지금보다 힘들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2차 전지훈련은 지금보다 운동량을 더 늘려서 준비하겠다. '그때는 이번보다 더 잘할 수 있겠지'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많은 훈련량을 자랑한다. 또 철저한 식단 관리 속에 선수들은 달콤한 야식의 유혹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오승인은 최근 매일 야식을 챙겨 먹고 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허락이 있었다. 체중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오승인은 "얼마 전에 감독님께서 장위동 숙소 근처에 맛있는 족발집이 있다고 그곳에서 먹고 오라고 하신 적이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떡볶이에 환장한다. 하지만 늦은 시간이라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항상 야식을 먹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승인은 프로필 신장 183cm로 큰 키를 자랑한다. 또 드물게 원핸드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다.

오승인은 "처음 농구는 아빠의 권유로 시작했다. 아빠도 농구를 하셨었다. 그렇게 초등학생 때부터 농구공을 잡았는데, 처음 농구를 배울 때 투핸드로 슛을 던지는 것이 힘들었다. 한 손으로 던지는 것이 더 편했고 그렇게 원핸드 슈팅을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오는 11일 경상남도 통영에서 열리는 박신자컵에 출전하는 떨리는 마음도 전했다. 박신자컵 첫 출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승인은 "학생 때부터 여기까지 오면서 솔직히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몸이 좋아질 때 다쳐, 코트 안에서 보여준 것이 없어기에 스스로 아쉬웠다. 당연히 이제는 보여주고 싶은 마음과 독기가 생기면서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연습 유니폼을 받았지만, 포장을 뜯지도 않은 상태로 비시즌이 끝났다. 하지만 이번에 새 연습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하면서 시합에 뛸 준비를 하니 그 자체로 설렜다. 통영 가는 길이 정말로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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