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희찬 기자] 샌안토니오의 레전드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코네티컷주 모헤건 선에서는 2020 농구 명예의 전당 마지막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레전드인 팀 던컨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97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지명된 던컨은 20년 가까이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파이널 우승 5회, 파이널 MVP 3회, 시즌 MVP 2회를 달성, 샌안토니오 프랜차이즈를 넘어 NBA 역사상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무대에 오른 던컨은 “내 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이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학창 시절의 은사를 포함해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많은 동료에게 감사를 표했다.

함께 샌안토니오 빅3를 구축했던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를 여기서 빨리 보고 싶다. 그들과 함께 코트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파커, 지노빌리와의 우정과 형제애, 그리고 그들과 공유한 모든 것에 감사하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던컨은 냉정함의 대명사답게 담담하게 연설을 이어나갔다. 그때, 던컨의 목소리에서 순간 떨림이 느껴졌다. 자신의 영원한 스승 그렉 포포비치 감독에 대해 이야기 할 때였다.

던컨은 “내가 샌안토니오에 지명됐을 때, 포포비치 감독님은 섬에 와서 내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앉고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이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라며 포포비치 감독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포포비치 감독님은 특별한 사람이다. 농구에 대해, 그리고 이 농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가르쳐줬다. 그는 세상과 가족에 관해서도 알려줬다”라고 말했다.

이날 포포비치 감독은 직접 행사장을 찾아 던컨을 축하해주기도 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같은 날 펼쳐진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 참석하지 않았다. 

포포비치 감독은 “팀 던컨은 지금까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다. 던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동료들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도왔다. 그의 유머와 리더십, 태도, 가치관 등이 우리를 더 좋게 만들었다. 프로 레벨에서 가장 간결한 표현 하나가 있다. ‘던컨이 없으면 우승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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