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원석연 기자] 강이슬이 큰 짐을 안고 도쿄로 간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도쿄올림픽 대표팀이 10일 청담 리베라호텔에 모였다. 이날 소집된 대표팀은 오후에 병원으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11일 진천 선수촌으로 입소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대표팀 첫 경기는 7월 26일부터다.

12명의 최종 로스터에서 강이슬은 팀의 유일한 전문 슈터다. 지난 최종 예선 영국전에서 신들린 3점포로 티켓을 안긴 강이슬은 이번 본선에도 어깨에 큰 짐을 지고 도쿄로 간다. 세계 랭킹 19위 한국은 3위 스페인과 4위 캐나다, 8위 세르비아와 같은 조다. 평균 신장에서 크게 뒤지는 만큼, 스피드와 외곽슛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 역시 팬들이 슈터 강이슬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오후 2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이슬은 “새 팀에서 적응을 할 만하니까 (대표팀에) 소집이 됐다”라고 웃으며 “(소속팀) 감독님과 동료들이 아프지 말고 잘 다녀오라고 하더라. 잘 인사하고 왔다”라고 했다. FA였던 강이슬은 지난 4월 하나원큐에서 KB로 이적했다.

 

그는 “언니들이 ‘선수라면 올림픽은 꼭 나가봐야 한다’라고 항상 말했다. 저 역시 기대가 되는데, 아쉬운 건 코로나 때문에 그 분위기를 완전히 느낄 수 없다. 그래도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가 무척 기대되고 발탁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라며 “전주원 감독님과는 예전에 대표팀에서 코치님으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아주 작은 부분도 세밀하게 잡아 주셨다. 이번에도 무엇을 배울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앞서 언급했 듯, 지난 최종 예선에서 센터 박지수와 함께 주포로 활약한 강이슬은 이번 대회 역시 한국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강이슬은 “지금 엔트리가 슈터 포지션이 저 밖에 없더라. (박)혜진 언니도 워낙 슛이 좋지만, 언니는 가드다”라면서 “그만큼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준비하는 동안 더 신경 써서 훈련해 좋은 성과를 내고 오겠다”라고 했다. 

같은 조에 속한 상대 팀들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세르비아 빼고는 한 번씩 붙어본 적이 있다. 두 팀 다 워낙 잘하는 팀들이다.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하고 오려고 한다. 준비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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