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강아정이 SNS를 통해 인사말을 남겼다.

21일 부산 BNK 썸은 베테랑 슈터 강아정을 FA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에 연봉 총액은 3억 3천만 원. 이로써 BNK는 고질적인 문제였던 외곽슛과 리더십 부재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게 됐다.

강아정은 WKBL에서만 14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더군다나 최근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올 정도로 꾸준한 활약도 강점인 선수다. 지난 시즌 평균 기록은 12.0점 3.8리바운드였으며, 자유투 성공률은 90.4%로 리그 전체 1위를 자랑했다.

그런 강아정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적 소감을 밝혔다. 강아정은 “KB스타즈 선수 강아정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라며 “경기장을 가득 메우시던 여러분들의 열정을 기억하겠다. 한겨울 칼바람에도 경기 끝나고 나오는 저를 기다려주시던 모습을 기억하겠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강아정 인사말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께 KB스타즈 선수 강아정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청주 KB스타즈를 떠나 부산 BNK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입단 이후 KB스타즈란 팀에서만 선수 생활을 해왔고, 여러분들과 울고 웃으며 한 시즌 한 시즌을 보낸 게 벌써 14년이 흘렀습니다.  

처음 코트를 밟았던 긴장감, 첫 우승의 감동이 아직 생생한데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 이렇게 헤어짐을 고하는 때가 저에게도 찾아왔네요.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비시즌을 수술과 재활로 보내던 제가 여태껏 청주의 코트를 누빌 수 있었던 건 온전히 팬 여러분들 덕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재능과 능력이 너무 부족해 모든 시즌이 저에겐 때론 실패였고, 때론 두려움이었고, 때론 슬픔이었습니다. 그런 부족함 많은 저를 14년간 아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모든 시즌이 저에겐 도전이 되었고, 자신감이 되었고, 기쁨이 될 수 있었어요. 

아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의 자랑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쓰러질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포기하지 않고 코트로 복귀할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경기장을 가득 메우시던 여러분들의 열정을 기억하겠습니다. 한겨울 칼바람에도 경기 끝나고 나오는 저를 기다려주시던 모습을 기억하겠습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지금, 팀을 옮긴다는 결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염치없게도 여러분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바라는 못난 저를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적해서도 아껴주신 마음에 부끄럽지 않은 선수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그동안 KB스타즈에서 저를 지도해주셨던 감독님, 코치님들, 트레이너 선생님들, 살뜰하게 챙겨주셨던 매니저님들 감사드립니다. 특히 부족한 주장이었던 저를 믿고 따라와 준 KB스타즈 선수단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길 응원하겠습니다. 한 분 한 분 따로 인사드리지는 못하지만, 코트에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팬 여러분,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 건강 특별히 유의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는 날까지 안녕히 계세요. 

KB스타즈 NO.7 이었던, 강아정 올림

 

강아정 인스타그램
강아정 인스타그램

사진 = 부산 BNK 썸 제공, 강아정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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