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강이슬이 이적 소감을 밝혔다.

19일 강이슬이 청주 KB스타즈와 2년간 연봉 총액 3억 9천만 원(연봉 3억 원, 수당 9천만 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KB스타즈는 FA 최대어인 강이슬을 품에 안게 되면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리그 최고의 빅맨인 박지수와 최고의 슈터인 강이슬의 시너지 역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1일 강이슬과 첫 협상을 시작했던 KB스타즈 사무국은 “우승 도전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극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정든 팀을 떠나고 우승을 위해 이적을 택한 강이슬은 "솔직히 KB가 금액은 가장 적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우승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 자극이 됐다"라면서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즐기고 싶었다. 꼭 우승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강이슬과 일문일답.

Q. 이번 시장 최대어였음에도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계약했다.(2020년 최대어였던 박혜진은 4월 21일 계약을 발표)
시즌이 일찍 끝났다.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제가 좀 일찍 계약을 마쳐야 다른 팀과 다른 선수들도 계약이 진전될 것 같아 빨리 끝내고 싶은 것도 있었다.

Q. 여러 팀으로부터 관심도 많이 받았는데.
작년에 (박)혜진 언니 FA를 볼 땐 마냥 재밌었다. 그런데 막상 제 차례가 되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웃음)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시니 좋기도 했지만, 제가 고를 팀은 어차피 한 팀이지 않나. 어려웠다.

Q.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KB가 금액이 가장 적었다. 다른 구단들도 적극적이었고, 원 소속팀 하나원큐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그런데 제가 이번 삼성생명의 챔프전 그리고 우승을 보면서 느낀 게 많았다. 우리은행이나 KB의 우승을 보면 ‘또 그냥 저 팀이 우승하는구나’했는데, 삼성생명의 우승을 보니 참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제가 항상 플레이오프에 떨어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이번에 보면서 ‘아, 나도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일깨워줬다. 자극이 많이 됐다.

Q. 계약 후 박지수와 문자를 나눴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이었나?
발표가 월요일인데 (박)지수는 일요일 출국이었다. 비행기에 있을 때 기사가 뜰 것 같아 지수한테 미리 연락을 했다. 협상 중일 때도 지수한테 연락이 먼저 왔었다. 리그 최고의 선수가 함께하자고 연락을 먼저 해주니 고맙더라. 이번 이적에 지수의 존재가 확실히 영향이 컸다. 비시즌 때 함께 합을 못 맞출 텐데 오면 잘해보자고 약속했다.

Q. 김완수 신임 감독과 관계 때문에 민감한 부분도 있었을 텐데?
저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기사로 소식을 접했다. 사실 맨 처음에는 오히려 김완수 감독님의 발표를 듣고 나서는 KB로 이적이 잠시 꺼려 지기도 했다. 뒤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 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팀을 함께 옮긴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협상을 하면서 KB 사무국이 정말 나를 간절히 원하는 것이 느껴졌다. 많은 얘기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과 모두 무관한 얘기다.

Q. 김 감독 부임 이후 따로 연락은 없었는지?
섭섭할 정도로 한 통도 없었다.(웃음) 문자 한 통도 없더라. 그래서 제가 먼저 전화를 드렸다. 감독님 된 것 축하드린다고. 서운하게 왜 저한테 연락을 안 하시냐고 했더니, 감독님께서 본인이 직접 연락하면 이전 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하시더라. 선택은 너의 몫이라고, 사무국에 맡긴다고 하셨다. 

Q.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은?
제가 KB에 가면 주위 시선은 ‘무조건 우승’일 것이다. 우승을 해야 본전, 못하면 욕 먹을 걸 알고 있다. 벌써 부담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저는 그 부담감이 좋다. 커리어 내내 그런 부담, ‘꼭 우승해야 한다’라는 부담감을 느껴보고 싶었다. 이 중압감을 즐기려고 한다. KB를 더 좋은 팀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 그리고 우승하겠다.

Q. 하나원큐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가 9년을 있었던 팀이다. 저도 시원섭섭한데, 팬분들께서는 서운하실 수도 있다. 비록 팀은 떠나지만, 많이 미워하지 말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하나원큐를 응원할 것이다.

Q. KB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청주 팬분들의 열기는 여자농구 선수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얼른 코로나가 없어져서 팬분들께 인사드리고 싶다. KB에서 제가 가진 걸 모두 보여드리겠다. 잘 부탁드린다.

사진 = KB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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