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양홍석의 시즌이 끝났다.

부산 KT의 밝은 미래 양홍석이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다. 양홍석의 부산 KT 소닉붐은 1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63-72로 패했다. 시리즈 0승 3패로 탈락.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14.5점 6.7리바운드 야투율 49.8% 3점슛 성공률 39.5%를 기록하며 베스트5에 선정됐다. 2017-18시즌 데뷔해 네 시즌을 뛰면서 벌써 두 번째 베스트5 시즌. 14.5점은 커리어하이 득점이며, 6.7리바운드는 올 시즌 리그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1위 기록이다.

그렇게 야심 차게 맞은 플레이오프, 양홍석과 KT는 정규리그 3승 3패 팽팽한 상대 전적을 기록했던 안양 KGC인삼공사를 만났으나 6강에서 0승 3패로 떨어졌다. 충격의 조기 탈락.

그러나 양홍석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많이 배웠다. 더 업그레이드되고 싶다”라며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보고 있다. 다음은 양홍석과 일문일답.

 

Q.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났다. 선수단은 해산했나?
자세한 휴가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일단 해산했다. 감독님이 한 시즌 다들 고생했다고 하시더라. 다들 박수치고 끝났다.

Q. 휴가 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딱히 생각한 건 없다. 사실 아직 아무 계획이 없다. 전주에 들러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고 다시 올라와서 그동안 못 만난 사람들을 좀 보고 싶다.

Q. 아쉬운 플레이오프였다.
아쉽다. 정말 아쉽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한 번이라도 이겨야 했는데 0:3으로 끝난 게 너무 아쉽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많이 배웠다. (문)성곤이 형, (양)희종이 형의 수비가 워낙 탄탄했는데, 제가 그걸 헤쳐나가지 못했다. 더 업그레이드되고 싶다. 많은 걸 배운 시리즈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Q. 3차전 작전타임 때는 팀원들에게 더 뛰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반에는 저도 부진했다. 그래서 후반에 열심히 뛰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상대가 높이가 높다 보니 보란 듯이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가져가더라. 리바운드라는 게 제가 잡겠다고 그냥 골밑에 들어가서 혼자 잡는 게 아니다. 외국 선수나 누구나 다 함께 싸워주고, 비벼야 리바운드를 잡는 거다. 제가 사실 팀 내 위치가 막내급이라 그런 큰 소리를 내면 안 되는데, 좀 다급했던 거 같다.

Q. 커리어 내내 그런 장면이 거의 없었다.
지면 끝나는 경기였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홈이기도 했고. 0:3이라는 결과가 정말 싫었다.

Q. 외국 선수 차이도 컸던 시리즈였다.
운이 좀 안 따랐던 시즌이었다. 외국 선수 없이 정규리그를 치른 경기도 있었고, 부상 때문에 한 명으로 뛴 경기도 있었다. 운이 안 따라줬다. 우리 팀은 충분히 더 높이 갈 수 있었던 팀이라고 생각한다.

 

Q. 시리즈 내내 문성곤한테 묶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문성곤의 수비 혹은 KGC의 수비는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이었나?
제 플레이스타일이 좀 우직하다. 공을 가지고 직접 투맨 게임을 하거나 기술을 쓰는 것보다 받아먹는 득점이 많다. 그런데 성곤이 형이 그렇게 막다 보니 도무지 찬스가 안 났다. 아무리 떨어져도 저만 계속 보고 있더라. (허)훈이 형이 투맨 게임을 할 때 파생되는 기회를 찾아 받아먹어야 하는데, 볼 잡는 것 자체가 버거웠다. 공이 반대쪽으로 가면 수비도 떨어져야 하는데, 계속해서 저만 보더라.(웃음) 가장 아쉬운 건 상대의 그런 수비보다도 그렇게 같은 수비를 세 번이나 봤는데 제가 못 이겨냈다는 것이다. 꼭 업그레이드돼 돌아오겠다.

Q. 비시즌이다. 가장 연습하고 싶은 부분은?
투맨 게임과 점퍼를 좀 연습하려 한다. NBA의 스몰 포워드를 보면 케빈 듀란트나 카와이 레너드처럼 점퍼가 좋으면 경기를 수월하게 한다. 저도 그렇게 돼야 감독님도 옵션을 더 많이 주실 수 있을 것이다. 감독님이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 발전하고 싶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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