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KGC는 수비로 공격한다.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부산 KT 소닉붐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다. 1차전은 KGC가 90-80으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수비로 갈린 경기였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9.0스틸로 리그 최고의 스틸 팀이었던 KGC는 이날 1차전에서도 9개 스틸과 6개 블록슛으로 KT를 찍어 눌렀다. KT는 이날 14개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KGC 로스터 수비 관련 시상 이력
양희종 : 최우수 수비상 1회 (13-14), 수비 5걸 6회 (18-19, 17-18, 16-17, 15-16, 14-15, 08-09)
문성곤 : 최우수 수비상 2회 (20-21, 19-20), 수비 5걸 2회 (20-21, 19-20)
오세근 : 수비 5걸 1회 (17-18)
이재도 : 수비 5걸 1회 (16-17)

KGC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다. KGC의 현 로스터에는 포지션별로 내로라하는 수비수들이 다 모여 있다. 최우수 수비상 1회, 수비 5걸 6회에 빛나는 양희종을 필두로 최우수 수비상 2회, 수비 5걸 2회가 있는 문성곤도 있다. 오세근과 이재도도 과거 수비 5걸 경력이 있는 ‘한 수비’하는 선수들이다. 

다 합치면 최우수 수비상 트로피가 3개에 수비 5걸 트로피는 무려 10개다. 공식 기록이 집계되지 않는 영역이지만, KBL 역사상 한 팀에 이렇게 많은 수비상 트로피가 모인 팀은 KGC가 처음일 것이다. 

 

반면 KGC를 상대하는 KT에는 ‘좋은 선수’는 많지만 ‘좋은 수비수’는 없다. 수비 5걸 이력만 10개가 넘는 KGC 로스터에 반해 KT 로스터에는 수비 5걸 수상 경력이 있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KT가 정규리그 오펜시브 레이팅(OFF Rtg, 공격효율) 부문 리그 3위를 기록하며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자랑했음에도 최종 순위에서 턱걸이 6위를 한 이유는 하나다. 디펜시브 레이팅(DEF Rtg, 수비효율)이 리그 9위로 수비가 취약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KT 서동철 감독은 지난 1차전을 마치고 “상대 팀 선수긴 하지만, 문성곤은 팀에 정말 큰 공헌을 하는 선수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게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워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풋볼 감독 폴 브라이언트는 “공격은 티켓을 팔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라는 말을 했다. 서 감독의 KT가 2차전에서 브라이언트 감독의 명언을 거스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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