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고양, 원석연 기자] 0점.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1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7-85로 졌다. 시리즈 2연패로 오리온은 벼랑 끝에 몰렸다.

아쉬운 경기였다. 대패했던 지난 1차전과 달리, 오리온은 전반 한때 9점 차로 앞섰을 정도로 경기 리듬이 나쁘지 않았다. 최종 점수 차도 77-85로 8점 밖에 차이가 안 났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외국 선수의 차이였다. 오리온은 이날 국내 선수 득점에서는 65-47로 오히려 전자랜드에 앞섰다. 그러나 외국 선수 득점에서 12-38로 크게 밀리며 연패에 빠졌다.

정규리그 내내 골치였던 데빈 윌리엄스는 이날 16분 46초를 뛰었지만, 0점을 기록했다.

야투 6개를 시도해 모두 놓쳤고, 자유투도 2개를 시도해 2개 다 못 넣었다. 그 사이 실책은 3개나 기록했다. 다른 옵션인 디드릭 로슨이 4쿼터 5반칙으로 퇴장 당하자, 오리온 벤치는 윌리엄스를 기용하지 않고 국내 선수 5명을 코트에 세우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오리온이 1옵션 제프 위디를 교체해 데려온 선수다. 플레이오프 상대인 전자랜드의 조나단 모트리 그리고 KGC인삼공사의 자레드 설린저와 비슷한 시기에 야심차게 교체한 선수지만, 결과는 딴판이다. 

전자랜드 모트리는 지난 1차전 31점에 이어 이날도 26점을 넣었다. 윌리엄스는 지난 1차전 2점을 넣고 이날 2차전 0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평균 기록은 경기당 12분을 뛰면서 1.0점. 기괴한 기록이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정규리그 내내 윌리엄스를 어르고 달래면서 고쳐 쓰려 했지만, 윌리엄스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오히려 더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팀을 탈락 위기에 몰아넣었다. 이날 2차전에서도 윌리엄스는 경기 전 웜업 때 가장 늦게까지 매트에 앉아 음악을 듣다가 일어났다.

강 감독은 2차전을 마치고 “결국은 외국인 싸움에서 밀렸다. 국내 선수들은 박수받을 만한 경기를 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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