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결전의 날이 밝았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5승 1패 압도적 전적을 자랑했다. 1패마저도 주축인 박혜진과 김정은, 최은실이 결장한 경기였다. 이 때문일까? 프리뷰에 참여한 정선민, 정진경, 김은혜 해설위원은 물론 본지 기자 3인 모두 우리은행의 2승 0패 압도적 우위를 점쳤다.

(한편, 양 팀은 지난 2018-19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이력이 있다. 당시에도 프리뷰에 참가한 해설위원 포함 8명 패널은 만장일치로 우리은행의 챔프전 진출을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삼성생명의 2승 1패 업셋. 이번에도 삼성생명은 예측을 뚫고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정선민 해설위원(부산 MBC) : 우리은행 in 2

기본적으로 1위와 4위의 싸움이다. 전력이나 선수들의 기용 폭이나 우리은행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도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맞붙는 날 ‘어렵게 가겠다’라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삼성생명은 경기 운영 자체가 기복이 심하다. 김한별과 배혜윤이 120% 몫을 해야 그나마 비슷하게 갈 것 같다. 우리은행이 2승으로 챔프전에 갈 것으로 본다.

정진경 해설위원(MBC스포츠플러스) : 우리은행 in 2

우리은행은 이번 정규리그를 통해 아무리 선수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함을 증명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크게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보고, 오히려 큰 경기인 만큼 더 좋은 집중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생명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계속해서 많은 멤버를 기용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멤버를 기용한 게 과연 플레이오프에서 득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정규리그 막판에도 실험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것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플레이오프는 한정된 인원으로 집중해서 가야 하는데,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싶다. 우리은행의 2연승을 예상한다. 

김은혜 해설위원(KBS N) : 우리은행 in 2

삼성생명의 가장 큰 장점은 김한별과 배혜윤의 포스트인데, 올 시즌 이들의 위력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거기에 외곽슛 성공률까지 저조하면서 우리은행을 상대로는 시즌 내내 어려운 모습이었다. 

시즌 막판, 김한별이 돌아오면서 배혜윤과 호흡을 맞추기는 했지만 함께 뛸 때 기동력이 떨어지는 단점도 엿보였다. 아무래도 활동량에서 우리은행에서 밀릴 확률이 높다. 이런 단기전에서는 어떤 선수가 하나 미쳐줘야 하는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런 선수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 같다.

 

박진호 기자 : 우리은행 in 2 :

삼성생명이 우리은행보다 앞서는 부분을 찾기가 힘들다. 삼성생명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가장 오랫동안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는데, 적어도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특별한 해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핵심 선수들과 연동하는 플레이를 찾기 힘들었고, 조직력과 객관적인 전력, 수비에서 한 수 위인 우리은행과 견줄 수 있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2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을 저격했을 때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힘이 확연히 떨어진 모습이다. 상대적 전력도 열세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우리은행을 이긴 후, 16개월 동안 우리은행에게 딱 1번 이겼다. 그 마저도 박혜진과 김정은, 최은실이 모두 결장한 경기였다.

현재로서는 삼성생명이 우리은행을 이길 수 있는 그림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두 경기만에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을 제압할 것 같다. 하지만, 2년 전에도 일방적일 것 같은 승부를 뒤집었던 전례가 있듯이 삼성생명이 감춰둔 히든카드를 꺼내 들기를 기대한다. (예측을 하면서, 예측이 빗나가기를 바라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박상혁 기자 : 우리은행 in 2 

두 팀 다 인사이드보다는 외곽 플레이를 하는 타입의 팀이다. 그런 점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의 페이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진희가 포인트가드로 올라서면서 박혜진이 득점에 더 주력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고 박지현의 외곽슛도 무시무시하다. 

이에 반해 윤예빈과 이주연 등 삼성생명의 가드진은 아직은 경험이나 세기 면에서 우리은행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정규리그 막판 루키 조수아를 많이 기용하긴 했지만 큰 무대에서 많은 시간 출전은 어렵다. 베테랑 김보미는 고비처에서 한 방을 터트려줄 수 있지만 노장이기 때문에 긴 시간 기용하기 어렵다. 외곽 라인은 우리은행이 우위에 있다고 본다.

인사이드는 김정은이 빠진 가운데서도 김소니아-최은실-박지현 등으로 그 빈자리를 메운 우리은행이다. 삼성생명에도 배혜윤이 있지만 김한별의 컨디션이 변수다. 재활을 하다 정규리그 2~3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차 나섰는데 확실히 예전과 같은 움직임은 보여주지 못했다. 

골밑에서 힘을 앞세운 몸싸움으로 버티는 것은 가능하나, 빠르게 드리블로 속공을 치고 나가거나 골밑을 향한 날카로운 드라이브 인은 나오지 않았다. 예전 같은 움직임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활동량이 많은 김소니아와 박지현 등을 김한별이 견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두 팀의 대결은 인사이드에서 팽팽한 균형을 보이는 가운데 외곽 라인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점에서 우리은행의 우위가 예상된다.

원석연 기자 : 우리은행 in 2

지금으로부터 꼭 2년 전이었던 2018-19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을 잡고 챔프전에 올랐다. 이번에도 삼성생명이 이변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삼성생명이 자랑하는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주축이 되어야 할 배혜윤과 김한별의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올 시즌 야투율이 48%인 배혜윤은 우리은행전 6경기에서 야투율이 39%로 크게 떨어진다. 사실 위성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2-13시즌부터 배혜윤은 커리어 내내 우리은행에 약한 편이었다. 12-1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배혜윤의 평균 득점과 야투율은 10.5점에 43.9%인데, 우리은행을 상대로는 9.5점 39.9%로 부진했다. 과거 배혜윤을 지도한 적 있는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배혜윤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플레이오프에만 들어서면 ‘별브론’으로 돌변하는 김한별은 몸 상태가 관건이다. 김한별은 지난 2018-19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8분 36초를 뛰면서 25.3점 4.7리바운드 6.3어시스트 야투율 58%라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며 업셋의 주연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뛴 김한별은 평균 출전시간이 27분 49초에 그쳤다. 지난 시즌 33분 25초에서 크게 줄어든 시간. 부상이 아니더라도 1986년생으로 한국나이 36살의 김한별에게 2년 전과 같은 출전시간과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또한, 2년 전과 달리 외곽에서 물꼬를 터줄 슈터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당시 삼성생명은 박하나가 3점슛 성공률 70%(7/10)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을 당황케 했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박하나는 무릎 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어렵다. 아울러 이주연(발목 부상)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주연은 2년 전, 정규리그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박혜진을 리그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막은 가드 중 하나였다. 

 

사진 = 이현수 기자
인포그래픽 = 원석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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