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WJBL(일본여자농구리그)의 수장인 사이토 키요미 회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 기업가다. 게이오 대학 경제학부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마친 뒤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와 모건스탠리 총괄임원을 맡기도 했다.  

이렇게 경제 분야의 전문가인 그는 지난 2015년부터 WJBL의 회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리그를 운영해오고 있다. 취임 초기부터 리그의 스폰서십 확대 등 재정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임했으며 일본여자농구가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 위한 뒷받침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안정화를 이룬 그는 가까운 이웃인 한국여자농구와의 교류에도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상황이 풀리면 빠른 시일 내에 한일 교류전을 갖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1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Q. 우선, 한국의 농구팬들에게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일본 JBOND 토탄증권(JBOND 東短証券)의 사장인 동시에 일본여자농구리그 WJBL의 회장을 맡고 있는 사이토 키요미라고 합니다. 이렇게 서면으로나마 한국의 농구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갑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Q. 2015년부터 WJBL의 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올해로 7년째가 되는 데 지금까지를 돌아보신다면?

A. 취임 직후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잠시 농구선수 생활을 했는데. 우선 예전과 달리 농구 코트의 라인에 변화가 있던 것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공격제한시간 등이 있는 등 예전의 농구와는 다른 형태더군요. 

또 WKBL도 그렇겠지만 W 리그 역시 일본 각지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동에 따른 피로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경기를 마치고 체육관 밖에서 자신들을 보기 위해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선수들이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고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 기억이 나는군요. 

Q. 회장 취임 직후 최우선 과제가 재정적인 정비라고 말하신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요.

A. 기존의 스폰서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스폰서를 찾는데도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경비 지출을 줄이는 것도 필요했죠. 저 역시 W 리그의 수장으로서 영업을 뛰어 스폰서를 얻기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또 한때 리그를 떠났던 야마나시 퀸비즈 구단이 2016년 다시 W 리그에 가입한 것, 그리고 다음 시즌부터는 프레스티지 인터내셔널이라는 기업이 여자농구단을 창단해 W 리그에 새롭게 참가할 예정입니다. 신생팀의 창단 및 합류로 리그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큰 플러스 알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외에도 재정 건전화를 위한 여러 가지 기획과 계획들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중지 혹은 연기가 돼 안타까운 것도 사실입니다. 

Q. 말씀하신대로 일본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W 리그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A. 네. 물론입니다. 원래 W 리그는 여자농구의 흥행 및 저변 확대라는 관점에서 경기를 소속팀의 연고지뿐만이 아닌 비연고지에도 찾아가서 개최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맹 차원에서는 각 팀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지역에 따라 각 6개팀씩 동부와 서부 2개 지구로 팀을 나눠 경기를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경기를 구단이 아닌 연맹이 주관하고 동부 지구는 도쿄와 카나가와현 등 간토 지역에서, 서부 지구는 나고야와 아이치현에서 경기를 진행해왔습니다.

관중도 일본 정부의 지침에 따라 50%만 입장시켰고 개최 장소를 한정하면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지키며 경기를 진행해 코로나의 위험으로부터 리그를 지킬 수 하지만 이러면서 다른 지역의 팬들에게 W 리그 경기를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연맹 자체 인터넷 방송인 W-TV나 일본의 농구전문 인터넷 방송인 바스켓 라이브 등을 통해 경기를 중계하고 있긴 합니다만 현장의 수요를 100% 충족시키지 못하는 게 제일 어렵고 아쉬운 점입니다. 

Q. 도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완벽한 준비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A.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참가 선수 및 관계자들의 철저한 코로나 검사와 관중의 체온 측정 등 안전한 올스타전 개최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정부에서 지난 1월 7일에 도쿄도, 카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치바현 등 수도권 지역에 긴급 사태 선언을 했습니다. 

W 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요요기 제2체육관은 대상 지역의 하나인 도쿄에서도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시부야와 하라주쿠에 위치한 데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시기가 되면 매년 일본 전국 각지의 관광객이 방문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일단 보류한 상태입니다. 차후 시기를 보고 재개최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지만 쉽지는 않은 게 사실입니다.

※ 이후 WJBL은 정부의 긴급 사태 선언과 리그 소속팀 선수 중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1월 12일 최종적으로 W 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Q. WKBL과의 교류는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고 싶습니다.

A. WKBL 관계자분들이 나가사키 현에서 개최한 WJBL 서머 캠프나 W 리그 결승전을 관전하기 위해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도 WKBL 정규리그를 찾거나 지난 2020년 1월에는 부산에서 열린 WKBL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등 실무 차원의 교류와 정보 교환은 최근 밀접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기를 통한 교류는 2017년 아산에서 열린 한일 여자농구 클럽 챔피언십 이후 개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코로나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여건이 맞물려 있는데 하루빨리 코로나 상황이 회복되고 양 리그간 협조가 돼서 경기를 통한 교류가 정기적으로 실시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②편에 계속...

사진 = W 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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