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이관희와 김시래가 트레이드 직후 나란히 친정팀을 상대했다.

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삼성의 73-64 승리. 

4일 발표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김시래와 이관희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새로운 팀에서 완벽히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LG의 유니폼을 입고 뛴 이관희는 12점을 올렸다. 그러나 무려 20개의 야투를 던져 15개를 놓치는 등 심각한 야투 난조에 시달렸다. 7개를 시도한 3점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 김시래 역시 7개 야투 중 2개만을 성공시키며 4득점에 머물렀다.

비록 야투는 부진했으나 두 선수의 기록지에는 주목할 만한 기록이 있었다. 바로 이관희가 기록한 8개의 리바운드와 김시래가 건넨 8개의 어시스트가 그것이다.

트레이드 이전 LG는 가드진의 높이 부족에 시달리던 팀이었다. 178cm의 김시래와 더불어 정성우(178cm), 이원대(183cm), 박경상(178cm), 윤원상(180cm) 등 170대 후반에서 180대 초반의 가드 자원만이 즐비한 LG였다. 

LG가 190cm의 이관희를 영입한 것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삼성과의 경기 전 조성원 감독은 “앞선 2명이 워낙 작아서 수비 매치가 쉽지 않았다. 이관희가 오게 되면서 신장에서 상대와 대등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관희는 8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리온 윌리엄스(11개)에 이은 팀 내 2위의 기록. 야투 감각은 좋지 않았지만 LG의 고민이었던 가드진의 신장 문제를 해결해줄 적임자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김시래 역시 마찬가지다. 그 동안 삼성은 가드진의 부족한 어시스트 능력이 도드라졌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던 선수가 2.5개의 김동욱이었을 정도로 삼성 가드진의 어시스트 생산 능력은 떨어졌다. 

김시래가 합류하자 이런 문제는 단숨에 해결됐다. 아직 동료들과 제대로 호흡을 맞춰보지 못한 상황에서도 김시래는 8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이상민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삼성이 원하던 ‘김시래 효과’를 한 경기 만에 펼쳐 보인 셈이다.

이상민 감독 역시 경기 후 “(김)시래는 정통가드다. 득점보다는 팀을 조율하며 어시스트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보인 시래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다”며 김시래를 칭찬했다.

두 선수 모두 새로운 팀에서의 첫 경기가 100% 만족스럽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삼성과 LG가 왜 자신들을 선택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히 증명해낸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팀에서 활약할 두 선수의 모습을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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