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닉 미네라스가 최고의 해결사로 등극했다. 

서울 SK 나이츠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에서 75-73으로 이겼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내내 접전을 이어가던 SK는 4쿼터 중반 공격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7점차 열세에 놓였다. 이후 끈질기게 추격에 나섰으나 좀처럼 리드의 주인은 바뀌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 

종료 1분여 전. 여전히 점수는 5점차.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에 SK의 패색이 짙어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SK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안영준의 추격 득점에 성공한 후 차바위의 실책을 유도한 SK는 미네라스의 이어진 득점으로 1점차까지 차이를 줄였다.

여전히 리드는 전자랜드가 가지고 있었다. 30초가 남은 상황에서 공격권 역시 전자랜드의 몫. 그러나 SK는 다시 한 번 수비에 성공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 기회는 미네라스가 기적처럼 살려냈다. 상대 수비를 뚫고 정면에서 그대로 역전 3점슛을 작렬시킨 것. 자세가 채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네라스의 손 끝 감각은 빛을 발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SK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1월 24일 KCC와의 경기의 재방송을 보는 듯한 장면이었다. 당시에도 미네라스는 80-80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버저비터를 작렬시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현에게 동점 실점을 허용한 후 반격에 나선 미네라스는 다소 어정쩡한 자세로 슛을 시도했는데 이는 그대로 그물을 출렁였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워낙 슛 터치가 좋기에 항상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내심 기대를 했는데 그물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흥분을 했다”며 미네라스의 위닝샷 장면을 떠올렸다. 

이날 15점을 기록하며 인터뷰실에 들어선 오재현 역시 “당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이라 다리도 잘 안 떨어졌다. 그런데 골이 들어갔을 때 그런 힘들다는 생각이 다 날아가고 기뻤던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위닝샷의 주인공인 미네라스는 “KCC전에서는 동점 상황에서 던져서 부담이 덜했다. 내 손에서 위닝샷이 나와 상당히 기분이 좋다. 그 상황에서 페이크를 쓰면 공간이 날 것이라 생각해서 그걸 노렸는데 찬스가 잘 만들어진 것 같다”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미네라스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지난 해 11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더불어 이날 결과로 삼성과 공동 7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불씨를 살린 SK다. 

사진 =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