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희찬 기자] 샌안토니오의 비시즌은 조용했다.

2019-20시즌 NBA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 ‘샌안토니오 스퍼스’라는 팀은 없었다. 1997년 이후, 무려 2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샌안토니오였기에 더욱 낯선 광경이었다. 대대적인 팀 개편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샌안토니오. 하지만 샌안토니오의 비시즌은 너무나도 잠잠했다.

1997년에 팀 던컨을 지명한 이후, 샌안토니오는 오랜만에 로터리 픽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전체 11순위로 데빈 바셀, 전체 41순위로 트레 존스를 지명했다.

바셀은 드래프티 중 가장 완성도 높은 3&D 플레이어로 불린다. 존스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뛰고 있는 타이어스 존스의 친동생으로 정통 포인트가드 유형의 선수다.

이후, 본격적인 비시즌에 돌입한 샌안토니오. 팀의 에이스였던 더마 드로잔,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핵심 식스맨인 패티 밀스의 트레이드 소문이 무성했기에 적극적인 비시즌을 보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더마 드로잔은 선수 옵션을 행사하여 옵트-인을 선택했다. 차기 시즌 연봉은 2,770만 달러. 지난 시즌 평균 22.1점 5.5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맡았지만, 팀 사정상 주로 포워드로 출전하여 위력이 반감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드류 유뱅크스, 야콥 퍼들과 재계약을 맺었다. 유뱅크스는 지난 시즌에 주요 빅맨진이 결장했을 때 코트에 나와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퍼들은 지난 시즌 평균 1.4개의 블록슛을 기록한, 수비가 장점인 센터다.

추가로, 브린 포브스와 마르코 벨리넬리를 내보내고 포워드 케이타 베이츠-디옵, 가드 퀸더리 위더스푼과 투웨이 계약을 맺으며 FA 시장을 마무리했다.

팬들이 고대했던 샌안토니오의 활발한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샌안토니오는 팀 구성에 별다른 변화 없이 차기 시즌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차기 시즌도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이 적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사실은 샌안토니오가 2021년 FA 시장에서 큰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이 지나면 알드리지, 드로잔 등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야니스 아데토쿤보, 루디 고베어 등 올스타급 선수들이 다수 나오기에 샌안토니오가 지갑을 열 확률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시즌 샌안토니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여전히 알드리지와 드로잔의 활약이 절실하다. 더불어 로니 워커 4세, 켈든 존슨, 데빈 바셀 등 젊은 윙플레이어의 활약도 동반되어야 한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비시즌의 샌안토니오. 그들은 다음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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