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전주, 이동환 기자] 이정현이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며 KCC의 3위 등극을 이끌었다.

전주 KCC 이지스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6–69로 승리했다.

이정현이 모처럼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이정현은 18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1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한 타일러 데이비스와 함께 KCC의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들어 경기력이 가장 좋았다.

경기 후 이정현은 “강팀인 KGC를 이겨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오늘부터 전주 3연전이 시작됐는데 첫 경기를 이긴 것은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스스로도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 이후 이정현은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1987년생인 그의 나이를 거론하며 노쇠화를 언급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 과연 이정현 본인이 생각하는 부진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이정현은 “제가 비시즌에 부상을 당한 뒤로 우리 팀 선수들이 저 없이 훈련과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 게다가 저희 팀에서 교창이가 더 성장하고 좋은 가드들이 많이 합류했다. 이 선수들을 살려주기 위해서 더 간결하게 플레이해야겠다고 판단하고 캐치앤슛과 패스를 더 많이 하려다가 오히려 제 자신이 부진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정현은 “앞선 7경기에서는 저다운 모습을 팬들께 못 보여드린 것 같다. 더 적극적으로 제 공격을 했어야 했다. 다행히 이번 경기에서 감독님이 제게 더 많은 롤을 주셨고, 그에 맞춰  적극적으로 공격하려고 한 덕분에 저다운 플레이를 보여줬던 것 같다. KGC가 하는 수비법을 잘 알고 있어서 더 편했던 부분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KCC는 유병훈, 김지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 이정현으로서는 향후에 유병훈, 김지완이 복귀한 후에도 이번 경기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이정현은 “병훈이, 지완이와 저는 플레이 색깔이 모두 다르다. 좀 더 역할 배분이 잘 돼야 할 것 같다. 그동안은 제가 몸 상태가 안 좋다는 이유로 후배들에게 공격을 미루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팀의 주축답게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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