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주전 센터와 가드가 없었지만 문제도 없었다.

마이애미 히트가 3일(이하 한국시간) 올랜도 디즈니월드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2020 NBA 파이널 3차전에서 115-104로 이겼다. 시리즈 1승(2패) 반격.

마이애미는 2차전에 이어 이날도 주전 센터 뱀 아데바요와 가드 고란 드라기치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에이스 지미 버틀러의 활약 속에 천금 같은 첫 승을 따냈다. 버틀러는 3차전 48분 중 단 4분만 쉬면서 40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 트리플더블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가 25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에 실책은 연발하며 아쉬운 모습. 앤써니 데이비스도 부진했다. 전반부터 상대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파울 트러블에 걸린 데이비스는 15점 5리바운드 5실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반부터 마이애미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았다.

1쿼터, 마이애미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리더 버틀러의 진두지휘 아래 레이커스를 공수 양면에서 괴롭혔다. 레이커스는 마이애미의 끈끈한 수비에 고전하며 1쿼터에만 무려 10개의 실책을 범했다. 여기에 앤써니 데이비스마저 마이애미의 촘촘한 수비에 무득점에 그치면서 한때 13점 차까지 뒤처졌다. 

레이커스는 작전 타임으로 한 차례 대열을 정비한 뒤 르브론의 자유투 득점과 카일 쿠즈마의 3점슛으로 따라붙었다. 쿼터 막판, 마키프 모리스와 쿠즈마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면서 레이커스는 1쿼터를 23-26 점수 차를 좁힌 채 마무리할 수 있었다.

2쿼터는 양 팀이 스몰 라인업으로 맞붙으면서 팽팽하게 전개됐다. 

레이커스는 1쿼터에 이어 2쿼터에도 데이비스의 경기력이 문제였다. 데이비스는 2쿼터 3점슛으로 경기 첫 득점을 올렸으나, 이어 5번째 실책과 3번째 반칙을 연달아 범하며 자멸했다. 레이커스는 파울 트러블에 걸린 데이비스를 벤치로 부르고 J.R. 스미스를 내세우며 스몰 라인업으로 추격전에 나섰다.

레이커스가 맹렬하게 추격하는 가운데, 마이애미는 버틀러가 굳건한 활약을 펼치며 리드를 유지했다. 버틀러는 전반에만 19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네 부문 모두 팀 내 1위를 차지,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스몰 라인업 맞대결에서 마이애미는 3점슛보다는 오히려 페인트존 돌파를 통한 자유투 득점으로 야금야금 점수를 만들었다. 전반은 58-54 마이애미의 리드로 끝났다. 버틀러가 19점, 르브론이 16점으로 양 팀 최고 점수.

3쿼터에도 마이애미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쿼터 시작과 함께 전반 잠잠했던 던컨 로빈슨과 타일러 히로의 3점슛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68-54로 14점 차까지 리드를 벌렸다. 반면 레이커스는 데이비스가 4번째 반칙을 범하면서 더욱더 어려워졌다. 

이때, 프랑크 보겔 레이커스 감독의 뚝심이 빛났다. 보겔 감독은 골밑 경쟁력을 위해 데이비스를 더 이상 빼지 않고 그대로 코트 위에 세웠다. 데이비스는 전매 특허인 중거리슛과 더불어 호쾌한 팔로우업 덩크까지 터뜨리며 추격을 이끌었다. 다시 점수가 좁혀졌고, 3쿼터는 85-80 마이애미의 근소한 리드로 종료.

승부처는 4쿼터였다.

쿼터 초반, 마이애미는 모리스에게 백투백 3점슛을 내주면서 89-89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론도의 득점까지 나오면서 경기는 역전. 그러나 버틀러가 곧바로 돌파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고, 이후 경기는 팽팽한 시소게임으로 흘러갔다.

치열했던 경기의 승부의 추는 4쿼터 중반부터 마이애미로 기울었다. 버틀러를 비롯해 올리닉과 히로가 힘을 내면서 서서히  마이애미가 달아났다. 반면 레이커스는 에이스 르브론이 중요한 순간마다 실책을 연발하며 소중한 공격권을 헌납했다. 

종료 2분 전, 레이커스는 모리스의 3점슛과 르브론의 덩크슛으로 점수를 좁혔으나, 마이애미의 루키 히로가 영리한 돌파로 결정적인 득점 인정 반칙 3점 플레이를 만들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이애미가 극적인 첫 승을 거뒀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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