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31일, 2019-2020 NBA 시즌이 재개한다. 넉 달이 넘는 공백기 동안 각 팀에 많은 이슈가 생겼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버블(bubble)로 향하는 22개 팀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재개 시즌 불참자를 살펴보고, 이들의 재개 시즌에 대해 간략하게 미리 이야기해보자.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토론토 랩터스다.

 

성적: 46승 18패 / 동부지구 2위
잔여 정규시즌 8경기 일정 : 레이커스 / 마이애미 / 올랜도 / 보스턴 / 멤피스 / 밀워키 / 필라델피아 / 덴버

코로나 확진자: 없음
재개 시즌 불참자: 없음

Key Issue: 닉 널스 감독의 용병술과 시아캄 에이스론

2019년 토론토는 이변의 팀이었다.

NBA 파이널에서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를 누르고 창단 첫 우승을 일궜다. 케빈 듀란트, 클레이 탐슨의 연쇄 부상 변수가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그것이 토론토의 우승을 폄하할 이유가 될 순 없었다.

여름은 폭풍 후의 고요 같았다. 이적 첫 시즌에 생애 두 번째 파이널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린 카와이 레너드는, 마치 자신이 할 일을 다했다는 듯 LA 클리퍼스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보통 이 정도 대어가 떠나면 난자리를 채우기 위해 팀은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토론토의 행보는 조용했다. 론데 홀리스-제퍼슨, 스탠리 존슨만 영입하고 여름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우승 청부사가 떠났으니 순위도 꽤 내려갈 수 있었지만, 토론토는 ‘화수분 농구’를 보여주며 2019-2020시즌을 당당히 걸어갔다.

핵심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는 와중에도 주전과 벤치의 고른 활약, 닉 널스 감독의 절묘하고 매력적인 전술이 조화를 이루며 승승장구했다. 테렌스 데이비스, 크리스 부셰이가  ‘갑툭튀’하며 토론토 팬들을 행복하게 했다. 46승 18패. 토론토는 보스턴, 마이애미, 인디애나 등을 모두 앞선 지구 2위로 재개 시즌을 맞이한다.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에도 재개 시즌 토론토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다. 플레이오프에서 다른 강호를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가져가며 승승장구하기는 어렵다는 평이다. 2년 연속 2번 시드를 가져갈 수는 있어도, 현실적인 전력은 지난 시즌과 꽤 결이 달라 보인다. 우승후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시즌 내내 아팠던 선수들이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건강하게 입성했다는 점. 현재 토론토는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선수도 없다. 안전하고 확실한 컨디션으로 버블 시즌을 맞이한다. 시즌 재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던 프레드 밴블릿도 팀과 동료들을 위해 기꺼이 올랜도로 향했다. 마크 가솔은 니콜라 요키치 못지않은 감량에 성공하며 28경기 결장의 미안함을 만회할 준비를 마쳤다.

재개 시즌에도 닉 널스 감독의 전략 전술과 용병술이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중에 널스 감독의 기발한 맞춤 전술로 극적인 승리를 챙기거나 이변을 일으킨 적이 적지 않았던 토론토다. 공격 호흡은 이미 물이 올라 있었다. 리그 중단 이전까지 보여줬던 공수 경기력만 유지해도 2라운드 진출 이상의 의미 있는 성과는 노려볼 만하다.

에이스로 발돋움한 파스칼 시아캄이 정규시즌 잔여 8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는 관심사. 시아캄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24경기에서 평균 19.0점 7.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2옵션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레너드의 우산 효과 아래에서 빅 경기를 치르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경기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Key Player : 마크 가솔
정규시즌 성적: 36경기 10.0득점 8.3리바운드 4.5어시스트 1.2블록슛

시즌 내내 마크 가솔은 부상과 싸웠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35살 노장에게는 꽤 큰 변수였다. 12월 중순부터 12경기 연속 결장했던 가솔은 1월 말부터 또 16경기를 날렸다. 그런 가솔에게 리그 중단 기간은 꿀맛 같은 재충전의 시기였음이 분명하다. 계속되는 부상에 스스로에게 실망한 가솔은 스페인에서 체중을 확 줄이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보다 가볍고 건강해진 가솔이 재개 시즌에 토론토의 매력적인 공수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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