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천, 박상혁 기자] LG의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다부지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지난 16일 경기도 이천의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연세대학교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81-78, LG의 승리로 끝났다. 

대부분의 팀이 그렇듯 LG 역시 아직 선수들의 체력도 올라오지 않았고 팀 전술 훈련도 하지 못한 상태다. 말 그대로 선수들의 개인기와 기본기로 경기를 풀어간 것.

조성원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 가릴 것 없이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전체적인 기량 점검에 나섰다. 

LG의 주전 포인트가드인 김시래는 이날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코트에 서 있는 내내 부지런히 구석구석을 누볐고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경기 후 마주한 그는 얼굴살이 홀쭉해져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체지방이 빠진 것 같다. 비시즌 훈련이 어느 팀이든 다 힘들지만 저희도 힘들게 하고 있다. 대신 훈련할 때 선수들끼리 즐겁게 하려고 하고 있다. 감독님도 힘들더라도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잘 지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LG는 다른 팀들과 달리 6월말부터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부분의 팀들이 빨라야 7월 중순부터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스타트다. 

김시래는 "선수들도 처음에는 (연습경기 시작이) 빠르지 않나 싶었는데 하다보니까 오히려 경기 체력이나 실전 감각이 올라오는 것 같아 좋다. 또 그냥 체력 훈련을 하는 것보다는 재밌다. 물론 두 가지를 같이 하다보니 힘든 건 사실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서 그는 "체력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훈련을 좀더 해야할 것 같다. 지금 몸 상태는 7~80%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 몸이 빨리 올라온 적은 처음이다. 감독님은 오전과 오후에 정해진 훈련 시간 외에는 선수들에게 자율적으로 하라고 하신다. 그만큼 우리가 알아서 해야할 부분이다. 이제 우리도 고교나 대학선수가 아닌 프로선수기 때문에 배려를 해주시는 만큼 더 집중해서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조성원 감독은 취임 후 빠른 공격 농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이날 만난 LG 관계자도 "감독님께서 한 경기에 80회 정도의 공격 횟수를 목표로 하고 계시다. 여태까지 연습경기를 통해서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고 빠르게 공격하는 플레이를 연습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다가오는 시즌 LG가 가져가려는 농구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간결한 동작과 빠른 스피드는 기본이다. 드리블보다는 패스로 상대 코트로 넘어가고 찬스가 나면 주저없이 슛을 쏘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 될 전망이다. LG 공격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김시래 역시 이런 부분을 생각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하려는 농구를 하려고 하면 우선 선수들의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저한테 주문하시는 게 공격할 때는 적극적으로 하라고 하시고 찬스가 나서 패스를 할 때에 대해서도 조언하셨다. 예를 들어 롱패스를 뿌렸을 때 그 거리가 짧아 오히려 상대의 스틸에 이은 역습으로 이어지면 안 되니 차라리 잡을 선수보다 볼이 길게 넘어가게끔 주라고 하신다. 드리블에 대해서는 말이 없으신데, 개인적인 생각에 드리블을 길게 가져가면 팀플레이 자체가 뻑뻑해질 테니 간결하게 넘어가는 걸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제가 지난 시즌에 느낀 게 많다. 농구는 5명이 해야 잘되고 재밌고 승리도 하는데 제가 그걸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올해는 코트 위의 선수는 물론이고 벤치 선수들도 하나가 되서 즐겁게 환하게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코트에서 제가 말도 좀 많이 하고 얘기할 건 해주고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런 그의 목표는 하나였다.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누구나 쉽게 하기 어려운 그런 것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도 전 경기 출전이 목표라고 했는데 이루지 못했다. 경기를 작년에 너무 못 뛰다보니 경기 뛰는 게 행복하더라. 다가오는 시즌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최대한 많이 뛰고 싶고. 우리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과 즐겁게 농구하고 싶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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