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형빈 기자] 한국시간으로 7월 31일 시작되는 2019-2020 재개시즌에 참가하는 팀은 22개 팀. 서부 하위 2개, 동부 하위 6개 팀은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초대받지 못한 8개 팀은 곧바로 오프시즌에 돌입한다. 10월 중순에 열릴 FA 시장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운 준비를 시작할 예정.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여덟 팀이 처한 각각의 사정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시즌 최종 성적: 19승 45패 / 서부지구 14위
오프시즌 Key Issue: 콤비의 조력자를 구하라

시즌 첫 11경기에서 7승 4패를 거둘 때까지만 해도 미네소타의 미래는 밝았다. 하지만 11연패와 13연패를 극복하지 못하며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권으로 추락했고, 차가운 칼바람만이 늑대 군단의 겨울을 더욱더 차갑게 만들었다.

차기 시즌 미네소타의 플랜은 2015년 드래프트 1순위 칼-앤써니 타운스와 2순위 디안젤로 러셀을 중심으로 짜여질 것이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타운스와 러셀은 2020-2021시즌 팀 샐러리 캡의 무려 42%에 해당하는 돈을 수령하게 됐는데, 이 둘이 팀을 이끌지 못하면 미네소타는 또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또한, 타운스와 러셀을 도울 조력자들도 성장이 필요하다. 수비가 부족한 2015년 드래프트 콤비가 온전히 공격에서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수비력이 좋은 가드인 조쉬 오코기와 자렛 컬버, 타운스의 백업 역할을 맡을 나즈 리드와 오마리 스펠먼 등의 뚜렷한 성장이 그 무엇보다도 절실해졌다. 또한, 트레이드를 통해 덴버에서 넘어온 이후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말릭 비즐리와의 재계약도 하루빨리 성사시켜야 한다.

라이언 손더스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서 보낸 첫 시즌에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더스 감독의 공격적인 색깔 속에 미네소타는 올 시즌 평균 득점 부문 리그 9위에 올랐지만(113.2점) 정작 공격효율지수는 리그 22위(108.1)에 머물렀다. 경기 페이스가 리그에서 세 번째로 빨랐고 이것이 팀 득점 생산 증가로 이어졌지만, 아쉽게도 공격 효율은 높이지 못했던 것. 심각했던 수비 불안(실점 28위, 수비 효율 지수 21위)도 샌더스 감독이 해결해가야 할 과제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시즌 최종 성적: 15승 50패 / 서부지구 15위
오프시즌 Key Issue: 부진을 쉼표로 만들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골든스테이트가 오라클 아레나를 떠나 체이스 센터에서 맞이한 NBA 첫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음 시즌에도 골든스테이트가 지금과 비슷한 위치에 머물 확률은 아주 낮다. 

우선 시즌 4번째 경기에서 손등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스테픈 커리가 돌아온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클레이 탐슨도 이번 시즌 서둘러 복귀해야 할 필요성이 사라지자 차기 시즌을 목표로 차근차근 재활에 매진했고, 현재는 100%에 가까운 몸 상태에 이르렀다. 조력자 역할에 특화된 드레이먼드 그린도 커리와 탐슨이 빠진 이번 시즌보다는 더욱 생산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아는 강력한 황금 전사 군단이 돌아온다는 뜻이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를 떠나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게 된 앤드류 위긴스, 지난 2월부터 주전 센터로 발돋움해 평균 13.7득점 8.7리바운드를 기록한 마퀴스 크리스 등 새로운 조력자들의 얼굴도 눈에 띈다.

만약 2020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까지 획득할 경우, 올 시즌 쉼표를 선택한 골든스테이트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다. 앤써니 에드워즈, 라멜로 볼, 제임스 와이즈먼 등 여러 유망주 중 어떤 선수를 데려오느냐에 따라 골든스테이트의 전력과 향후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샬럿 호네츠
시즌 최종 성적: 23승 42패 / 동부지구 10위
오프시즌 Key Issue: 백코트진의 완성도를 높여라

올랜도로 가지 못한 8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샬럿은 컨디션 유지를 위한 팀 훈련을 열어 알차게 오프시즌 기간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니콜라 바툼과 비스맥 비욤보, 코디 젤러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5년 차 이하의 선수들로 구성된 샬럿은 난 시즌 보스턴에서 어린 축에 속했던 테리 로지어가 팀 내 연차 4위에 해당할 정도로 어린 팀. 때문에 오프시즌 기간의 노력에 따라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해 봄직하다.

지난해 켐바 워커를 떠나보낸 가드진은 아직 미완성이다. 인상적인 기량 향상을 보여준 드본테 그래험과 이적생 테리 로지어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험은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을 확실히 끌어올리며 단숨에 샬럿의 새로운 별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던 켐바 워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향후 성장이 분명 기대된다. 이적 첫 시즌에 평균 18.0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로지어가 그래험과 함께 평균 20득점 듀오로 성장할 수 있다면 샬럿의 독침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다. 

 

시카고 불스
시즌 최종 성적: 22승 43패 / 동부지구 11위
오프시즌 Key Issue: 프런트 새판 짜기가 미칠 영향은?

시카고의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들의 지친 몸을 달래고 회복시키는 것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평균 37.3경기를 결장했던 잭 라빈은 올 시즌 5경기만 결장하며 우려를 딛고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지만, 시즌 전 라빈과 함께 주전으로 평가받던 크리스 던, 오토 포터 주니어, 라우리 마카넨과 웬델 카터 모두 10경기 이상 결장하며 100%의 팀 전력을 발휘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부상과는 별개로 라빈을 제외한 네 명의 주전 선수들이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던의 3점슛 성공률은 고작 25.9%에 그쳤고, 포터는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낮은 44.3%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라우리 마카넨도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올 시즌 마카넨은 평균 득점(18.7득점→14.7득점)과 리바운드(9.0개→6.3개) 기록이 오히려 하락고, 카터는 평균 득점이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10.3득점→11.3득점). 이들의 성장이 없다면 시카고의 성장도 없다.

프런트에 가해진 대대적인 칼질이 코칭스태프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봄 마이클 레인스도프 사장은 오랫동안 시카고를 이끌어왔던 가 포먼 단장을 해고하고 존 팩슨 경영 부사장은 구단 고문으로 보직 이동시켰다. 그리고 그 자리는 아트라스 카니쇼바스 덴버 단장을 경영 부사장으로, 마크 에버슬리 필라델피아 부단장을 단장으로 임명하면서 메웠다.

대대적인 프런트 교체로 인해 올 시즌 결과물이 실망스러웠던 짐 보일런 감독 역시 경질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메 우도가 필라델피아 코치, 애드리안 그리핀 토론토 코치 등이 보일런 경질시의 신임 감독 후보로 꼽히는 중이다.

 

뉴욕 닉스
시즌 최종 성적: 21승 45패 / 동부지구 12위
오프시즌 Key Issue: 지휘봉은 누구에게

이번 시즌 뉴욕은 줄리어스 랜들과 R.J. 배럿을 제외하면 평균 출전 시간이 30분을 넘은 선수가 없었을 정도로 확실한 주전이 없었다. 그만큼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팀의 실질적인 1옵션 역할을 맡고 있는 랜들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도 뉴욕이 당면한 비시즌 과제 중 하나다. 지난 시즌 뉴올리언스에서 효율적인 미드-레인지 공략을 통해 52.4%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며 평균 21.4득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랜들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46.0%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평균 득점도 19.5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또한 2018-2019시즌 경기당 평균 20.6분을 소화하면서도 무려 2.4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던 빅맨 유망주 미첼 로빈슨의 출전 시간이 바비 포티스, 타지 깁슨 등의 합류로 딱히 늘어나지 않았던 점도 아쉬웠다. 올 시즌 로빈슨의 평균 출전 시간은 23.2분이었다. 잠재력과 입지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았다.

한편 뉴욕은 현재 새 감독을 구하는 중이다. 탐 티보도, 제이슨 키드, 케니 앳킨슨 등을 후보로 팀 지휘봉을 찾을 새 지도자를 찾고 있다. 어떤 인물이 새 감독이 되느냐에 따라 팀의 색깔과 방향성이 모두 달라질 것이다. 에이전트 출신으로서 지난 3월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리온 로즈의 선택에 뉴욕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시즌 최종 성적: 20승 46패 / 동부지구 13위
오프시즌 Key Issue: 콤비의 조력자를 구하라

디트로이트 트윈 타워에겐 너무나도 혹독한 시즌이었다. 2017-2018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평균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한 안드레 드러먼드는 허망하게 클리블랜드로 떠났고, 지난 2018-2019시즌 올스타는 물론 올-NBA 써드 팀에 선정된 블레이크 그리핀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2월부터 평균 21.6득점 9.1리바운드와 40.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그나마 디트로이트 팬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던 크리스티안 우드까지 놓친다면, 디트로이트 프런트진을 향한 원성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우드의 이번 시즌 연봉은 단 160만 달러.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만큼 다년 계약을 통해서라도 그를 눌러 앉혀야 한다.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왼손잡이 슈터 루크 케나드가 건강하게 돌아올 시간을 번 것은 향후 디트로이트에게 호재다. 지난 시즌 평균 출전 시간이 22.8분에 그쳤던 그는 이번 시즌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평균 출전 시간을 32.9분까지 끌어 올리며 평균 15.8득점과 39.9%의 3점슛 성공률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한편 뉴욕, 시카고와 마찬가지로 디트로이트도 대대적인 프런트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12년 동안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부단장으로 일하며 샘 프레스티의 성공을 도왔던 트로이 위버가 지난 6월 말 신임 단장으로 부임했다. 제프 바우어 단장-스탠 밴건디 사장 공동 체제, 에드 스테판스키 체제를 거치며 지난 몇 년 간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던 디트로이트였다. 늘 어설펐던 디트로이트의 행보를 트로이 위버가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애틀랜타 호크스
시즌 최종 성적: 20승 47패 / 동부지구 14위
오프시즌 Key Issue: 다져진 리빌딩 초석, 이제는 기둥을 세울 때

NBA에 입성한 지 2년 만에 올스타 레벨로 성장한 트레이 영은 올 시즌 평균 29.6득점 4.3리바운드 9.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애틀랜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 중 유일하게 올랜도에서 잔여 시즌 일정을 치르지 못하게 된 그의 다음 목표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로이드 피어스 감독의 비시즌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어린 선수들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NBA 데뷔 첫 시즌부터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디안드레 헌터와 캠 레디쉬, 영의 드래프트 동기이자 백코트 파트너로 꾸준히 경기에 나선 케빈 허터가 꾸준한 성장을 통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영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두 번째 목표는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아직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클린트 카펠라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차기 시즌을 소화할 경우 이번 시즌 평균 실점 최하위(119.7점)에 머물렀던 애틀랜타의 수비는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이다. 카펠라의 가세로 좀 더 공격적으로 활용될 가치가 있는 존 콜린스와의 계약 연장 계약도 놓쳐서는 안 된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즌 최종 성적: 19승 46패 / 동부지구 15위
오프시즌 Key Issue: 비커스태프 체제와 로스터 정리

공부 못하는 학생의 어지럽혀진 책상을 보는 듯하다. 비슷한 색깔이 펜들이 넘쳐흘렀고, 정작 글씨를 쓸 때 필요한 깨끗한 종이는 없었다. 제대로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너저분한 책상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 

우선, 콜린 섹스턴-다리우스 갈랜드-케빈 포터 주니어로 이어지는 어린 가드들은 모두 동료의 플레이를 살리기보다는 자신의 득점 기회를 먼저 찾는 스타일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팀 어시스트 24위(23.1개)와 함께 가장 많은 턴오버를 기록하는 팀(16.5개)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팀의 조직력을 살리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트리스탄 탐슨을 잡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케빈 러브-래리 낸스 주니어-안드레 드러먼드로 구성될 클리블랜드의 인사이드도 시즌 내내 꾸준한 생산력을 보여줘야 한다. 2020-2021시즌 세 명의 선수가 받을 연봉은 약 7,100만 달러로 이는 팀 샐러리캡의 무려 43.8%에 해당하는 금액. 트레이드를 통해 고액 연봉자인 드러먼드를 영입한 이유를 성과로 증명해야 할 시기가 왔다.

일단 코칭스태프는 시즌 초반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J.B. 비커스태프 체제가 계속될 예정. 그간 누군가의 대타(?)로 감독직에 꾸준히 올랐던 비커스태프가 과거와 달리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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