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수원, 박상혁 기자]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박)찬희형에게 묻고 있다."

장태빈은 지난 1일 트레이드를 통해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전 소속팀인 오리온이 선수의 장래를 생각해 별다른 조건 없이 그를 풀어줬고 전자랜드에서 새롭게 농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7일 전자랜드와 성균관대학교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경기도 수원의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내 체육관에서 만난 장태빈은 "지금 전자랜드에 온 지 한 달 정도 됐다. 팀 적응은 처음 왔을 때 형들이 워낙 잘해주셨고 또 같은 대학 출신인 (김)낙현이 형이랑 (전)현우가 있어서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실 장태빈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사실상 은퇴 기로에 직면한 상태였다. 2018년 SK에 지명되며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오리온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오리온에서도 코트보다는 벤치에 앉는 시간이 많았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 원래 현역병으로 군입대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두 달의 휴가가 끝날 즈음에 유도훈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이때가 나한테는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때 감독님이 '어떤 역할이든 죽기살기로 할 수 있겠냐?'라고 하셔서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제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는 마음이었다. 프로선수는 물론 잘해야 하지만 어렵사리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최소한 성실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최근 한 달간 쉬지도 않고 운동했다. 오늘 대학팀과 연습경기였지만 농구는 둘째치고 좋은 몸 상태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첫 연습경기를 치른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내가 신인급 선수라서 호흡적인 부분에서 형들에게 배우면서 맞춰야 할 부분이 있다. 그래서 많이 질문을 하는 편인데, 특히 (박)찬희 형한테 많이 묻는다. 같이 훈련하면서 어떻게 훈련하고 어떻게 리딩하는지 많이 배우고 있는데 하루에 한번씩은 꼭 묻는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저는 검증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큰 목표를 잡기보다는 시즌이 되면 1초든 10초든 죽어라 뛰고 감독님이 지시하는 걸 수행하면 될 것 같다. 그런 걸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비시즌 훈련에 임하고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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