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사천, 배승열 기자] 농구에 진지함을 더했다.

부천 하나원큐는 경남 사천시에서 지난 22일에 시작한 8박 9일의 전지 훈련을 30일에 마쳤다. 전지 훈련을 마친 대부분의 선수는 무사히 끝난 것에 기쁨을 보였다. 하지만 이하은은 조금 달랐다.

이하은은 "전지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는 막막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막상 전지 훈련이 끝나니 '더 열심히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하은은 꾸준히 팀에서 기회를 받았다. 하나원큐는 182cm의 큰 키를 가진 이하은에게 골밑에서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가 없이 리그가 펼쳐지는 만큼 국내 빅맨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하은은 "아직 시즌이 시작한 것이 아니기에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감독님이 말씀하시기를 센터진이 리바운드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저희 4명(백지은, 이정현, 양인영, 이하은)이 분명한 장점이 있기에 색다르고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하은은 그동안 농구가 어려웠다고 한다. 마음처럼 쉽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이 그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컸다.

이하은은 "매년 비시즌이 힘든 것은 같다. 예전에는 그저 훈련을 따라가기 바빴다. 힘드니깐 아무 생각 없이 뛰고 열심히만 하자는 마음이었다. 근데 이제는 아니다. 비시즌은 시즌 때 농구를 잘하려고 몸을 만드는 시간이다"며  "아무 생각 없이 하던 훈련을 이제는 내가 어떻게 몸을 만들지 고민한다. 모든 훈련과정을 경기 중이라고 생각하고 접목하며 하다 보니 좋아지는 것 같다"고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비시즌의 두려움이 컸다. 감독님과 엄마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몸 관리에 필요한 것을 많이 물어봤다. 훈련 기간에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기에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운동하면서 몸 관리에 힘쓸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에 당찬 각오를 부탁했다.

"감독님께서 강조하신 부분이 있다. 그리고 제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부분이다. 리바운드.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 =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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