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한국 무대를 밟게 될 최초의 일본인 KBL 리거 나카무라 타이치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원주 DB 프로미는 지난 16일 아시아쿼터 선수로 전 교토 한나리즈 소속이었던 나카무라 타이치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조건은 계약 기간 1년에 보수 총액 5천만원이다. KBL 규정 때문에 1년을 잡았지만 타이치는 특별한 이변이 없으면 3년 정도 DB의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190cm/83kg의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차세대 일본 대표팀 선수다.

일본농구협회에서 육성하는 젊은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윌리엄존스컵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했다.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지만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KBL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우선 평일 경기와 주말 연전, 그리고 장거리 이동에 대한 것을 극복해야 한다. 

일본의 B.리그는 평일에는 경기가 없고 주말에만 경기를 갖는다. 주말 경기의 경우 연전이지만 한 장소에서 2경기를 모두 치른다. 즉 2연전 전에 이미 이동을 완료하고, 2연전이 모두 끝난 뒤 이동하기 때문에 경기 전 이동에 따른 피로도가 없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KBL은 다르다. D-리그가 열리는 월요일을 제외하면 평일에도 경기가 있다. 평일에는 주로 쉬거나 팀 훈련을 하는 것에 그쳤던 타이치가 평일 저녁에 경기를 하는 것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타이치의 빠른 국내 적응을 위해 DB 구단이 월요일에 열리는 D-리그에도 내보낸다면 그 피로도는 증가할 것이다. 

더 큰 걱정은 주말 연전이다. 

예를 들어 DB가 토요일에 원주에서 경기를 치른 뒤, 일요일에 부산이나 창원 등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라면 이런 경험이 없는 타이치로서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문화에 익숙한 국내 선수들도 주말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도를 호소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대해 이상범 감독은 "타이치가 아직은 젊고 시즌 초반에는 체력이 있으니 버티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 것이다. 잘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했다. 

또 이 감독은 타이치의 기용 방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1,2번으로 기용할 생각이며 신장이 있으니 상황에 따라 3번 수비도 맡겨볼 생각이다.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게 좋고 저돌적이라 볼을 치고 넘어가는 건 좋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운동 능력만으로 농구를 하는 타입이라 좀더 영리하게 농구하는 걸 가르치려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프리랜서 농구기자인 코나가요시 요코 기자는 "타이치는 완전한 포인트가드가 아니지만 포인트가드로서 성장하고 싶어 이상범 감독에게 갔다. 그런 점에서 그가 볼 운반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는데 한국의 프레스 수비를 타이치가 이겨내는 게 필요하다. 한국의 프레스 수비는 일본보다 세기 때문에 안전한 볼 운반을 하는 것이 타이치가 한국에서 성공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에 적응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선수 본인이 걱정하는 언어적인 문제가 당장의 걸림돌이다. DB 구단은 그를 위해 이미 일본어 통역을 섭외해 일상 생활이나 훈련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코트 위에서 선수들과 경기를 할 때가 문제다. 

포인트가드로서 경기를 리딩해야 하는 입장에서 서로 간에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면 팀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질 수 없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찾을 타이치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런 숙제들을 풀어내며 KBL 무대에서 성공가도를 달릴지 지켜보자.

사진 = B.LEAGU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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