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부상? 이제 나 좀 놓아 줘!"

시카고 불스의 센터 조아킴 노아(30, 211cm)가 출사표를 던졌다.

시카고 지역언론 『시카고 트리뷴』의 KC 존슨은 3일(한국시간) "노아가 건강을 자신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노아는 "지난 시즌에는 (몸 상태가) 굉장히 형편없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굶주린 상태다. 팀을 승리로 이끌 준비가 됐다"며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4-15시즌 노아는 잔부상의 여파로 15경기에 결장했다. 시카고 역시 노아의 무릎을 걱정해 출장시간을 30.6분으로 제한한 바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노아가 좌절한 적도 있었다. 노아는 지난 시즌 도중 "출장시간을 제한 받아 좌절한 것이 사실이다. 나와 팀을 위해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아는 2013-14시즌 리그 최고의 센터로 각광 받았다. 평균 12.6점 11.3리바운드 5.4어시스트 1.2스틸 1.5블록을 기록하며 올-NBA 퍼스트 팀과 올-수비 퍼스트 팀에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의 수비수'까지 수상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14-15시즌에는 고작 7.2점 9.6리바운드 4.7어시스트 0.7스틸 1.1블록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 또한 44.5%로 데뷔 이래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5.8점에 머무르며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 받기도 했다.

사실 지난 시즌 노아의 부진은 단순히 부상 여파 때문만은 아니었다. 파우 가솔이 새로 들어오면서 노아의 역할이 상당히 축소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가솔은 원래 노아가 담당하던 역할을 도맡았다.

2013-14시즌 노아는 '포인트센터'처럼 뛰었다. 탑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공격을 전개하는가 하면 속공 또한 직접 지휘하곤 했다. 그야말로 시카고 공수의 핵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사이드 공간을 많이 잡아먹는 가솔이 오면서 역할이 꼬이기 시작했다. 노아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노아보다는 가솔이 공을 잡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두 빅맨의 역할 배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노아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제 불스는 가솔과 노아를 조화시켜야 한다.

한편, 시카고는 변화를 예고했다. 2010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탐 티보도 감독과 결별하고 프레드 호이버그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힌 것. 호이버그는 속공과 3점슛, 모션 오펜스 등을 활용해 빠른 농구를 즐긴다. 차기 시즌 과연 노아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인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승기 기자(holmes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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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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