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태백, 박상혁 기자] 팀을 옮긴 김단비가 새로운 팀에서 새 출발을 다짐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약 2주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번 전지훈련은 함백산 1,330m 고지에 있는 태백선수촌 고지훈련장과 고원체육관, 그리고 태백종합운동장에서 트랙 훈련과 힐 트레이닝, 웨이트 트레이닝, 코어 운동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주 목적.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김단비 역시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단비는 지난 4월 27일 FA 자격을 얻어 하나원큐로 이적한 양인영에 대한 보상선수로 삼성생명에 왔다. 김단비 개인적으로는 우리은행, 하나원큐에 이어 3번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 셈이다. 

18일 태백에서 만난 그는 "이미 팀 적응은 끝났다. 제가 좀 적응력이 빠른 것 같다.(웃음) 여기 저기 다녀도 적응을 좀 잘한다"고 웃어 보인 뒤 "굳이 비교를 하자면 하나원큐는 뭔가 통통 튀는 분위기라면 삼성생명은 조금 차분한 분위기다"라며 새로운 팀에 대해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는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오늘은 태백에 온지 4일째인데 한창 많이 뛸 때라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트랙 훈련에서 그는 1등으로 골인 지점을 통과했다. 열심히 하고 있다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것. 

임근배 감독은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는 가운데 약간의 변화를 주려고 한다. 바로 스몰포워드로 기용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것은 현재 팀에서 슈터라 할 수 있는 선수가 김보미 밖에 없기 때문에 내린 결정. 

김단비 역시 하나원큐 시절 주로 4번을 맡았지만 노마크 찬스에서 간간이 던지는 3점슛의 성공률이 나쁘지 않았다. 

그는 "여기에 와서 아직 농구 훈련을 안했기 때문에 감독님의 스타일이 어떤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감독님께서 다양한 걸 많이 시도해보라고 하셨다. 한 가지 틀에만 갇혀 있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제가 원래 4번으로 많이 기용됐는데 이번에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기를 3번으로 많이 활용할 테니 거기에 맞게 준비하라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김단비는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다. 이는 기록으로도 잘 드러나는데 23경기에 나와 경기당 평균 10분 16초 출전에 2.1점 1.6리바운드 0.4어시스트에 그쳤다. 그 전 시즌인 2018-2019시즌에 18분 21초 출전 5.7점 3.2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모든 부문에서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작년에 너무 안 좋았던 시즌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데려와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감독님의 선택에 보답할 수 있게 열심히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에는 잘해서 작년에 못했던 걸 만회해 선수로서 자존심 회복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다른 것보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믿고 따라가면 시즌 때도 잘 될 것 같다.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삼성생명 농구단 제공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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