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산, 배승열 기자] 그동안의 우리은행은 잊어라.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지난 15일부터 홈 구장이 있는 충남 아산에서 전지 훈련을 시작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중요한 시기인 만큼, 훈련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눈빛은 남달랐다.

우리은행은 예전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했다. 위성우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 속에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들 얼굴에는 늘 긴장감이 묻어났다.

그랬던 분위기가 이번 비시즌에는 조금 달라졌다. 무슨 일일까?

변화의 조짐은 지난 4월부터 표면화되었다. 당시 WKBL은 우리은행의 주장이자 핵심 전력인 박혜진의 거취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었다. FA자격을 획득한 박혜진 영입전에 모든 구단이 뛰어들었고, 우리은행은 어렵게 박혜진을 지켜냈다.

당시 위성우 감독은 “스타일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너무 일방적이지 않게 선수들과 소통하며 팀을 운영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지도 방식의 변화를 시사했다. 이러한 위 감독의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팬들에게 전해지며, ‘정말로 위성우 감독이 바뀌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루키 더 바스켓>이 아산을 찾은 지난 18일,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위와 같은 궁금증을 해결했다. 

현재 김정은은 가벼운 웨이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지만 팀의 최고참으로 달라진 팀 분위기를 언급했다.

김정은은 “예전과 다르다. 훈련 분위기를 바꾸시는 노력이 느껴진다. 예전부터 우리 팀 운동 분위기가 딱딱하다고 했는데, 이제는 변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팀은 물론이고 국가대표에서도 위성우 감독과 8년 가까이 함께한 함아름 트레이너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함 트레이너는 “하루아침에 스타일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많이 바꾸려고 하시는 노력이 보인다”며, “이제는 팀에 2000년생 이후의 선수들도 팀에 들어오니, 어린 친구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하는 노력도 하신다”고 덧붙였다.

1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김진희의 생각도 궁금했다. 김진희는 지난 2017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고, 부상으로 인한 공백도 있었다. 

김진희는 "막 입단했을 때, 작년, 그리고 지금을 생각하면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또 "예전에는 웃으면 큰일 날 것 같아 눈치를 보며 훈련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감독님, 두 코치님과 함께 편안하고 재밌게 운동하고 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지난 시즌 팀에 입단해 첫 비시즌 전지 훈련에 합류한 김해지의 생각도 물었다.

김해지는 "우리은행 훈련 분위기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달랐다. 감독님의 압박이 강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분위기 좋게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 = 배승열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