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부산, 박상혁 기자] 5년차 포워드 김선희가 다가오는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부산 BNK 썸은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부산은행 연수원 내 체육관에서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맹훈련 중이다. BNK의 포워드 김선희 역시 다른 선수들과 함께 다가오는 시즌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김선희는 지난 2016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5순위로 KDB생명(BNK의 전신)의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178cm의 신장에 가능성 있는 유망주로 꼽혔으나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 시즌 역시 7경기에 나선 것이 고작이고 그나마도 경기당 12분 49초 출전에 평균 1.0점 1.0리바운드 0.6어시스트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9일 오전 훈련을 마친 후 마주한 김선희는 "감독님이 열심히 하면 항상 기회를 주신다. 지난 시즌에도 기회를 받았는데 부상이 겹치긴 했지만 내가 못해서 기회를 놓친 부분이 크다. 그러면서 어떤 것을 더 준비해야 할지, 뭐가 부족한 지를 알게 됐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놓치지 않고 꽉 잡을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훈련 분위기에 대해서는 "힘들긴 한데(웃음) 그래도 훈련 분위기도 좋고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 웃으며 재밌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이 한시적으로 외국인선수 선발을 중단함에 따라 BNK에는 비상이 걸렸다. 센터 다미리스 단타스의 공백을 국내 선수들로 메워야 하기 때문.

팀 내에서 180cm이 넘는 선수가 진안과 구슬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이가 확 낮아진 셈이다. 

이에 유영주 감독은 김선희의 골밑 플레이에 주목하고 있다. 비시즌 훈련 시작 전 선수와 면담을 통해 인사이드 플레이를 하는 것에 합의를 봤고 그에 걸맞는 경기력을 키우기 위해 WKBL 최고의 센터였던 양지희 코치가 전담으로 김선희에게 붙어 코칭을 하는 중이다. 

오전과 오후로 본 훈련이 끝나고 슈팅 훈련 때에는 따로 불려가 골밑에서의 스텝에 이은 슈팅 연습을 하는 등 벌써부터 적극적이다. 

김선희는 "양지희 코치님이 워낙 1대1을 잘하셨다. 특히 몸을 이용한 움직임이나 발을 빼는 동작이 좋은데 그런 점들을 배우고 있다. 오전과 오후 훈련 외에도 야간 훈련에도 내가 코치님을 불러서 같이 하자고 한다.(웃음) 직접 코치님과 몸으로 부딪치면서 배우다보니 재밌기도 하고 실력이 느는 게 조금은 느껴진다. 전에는 골밑 공격을 하면 수비수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몸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배우면서 조금씩 벗어나는 법을 배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그는 "1대1 훈련을 할 때 양 코치님이 시범을 보여주시면서 하는 말씀이 '미리 생각하고 움직이지 말라'고 하신다. 그러면 상대가 내 움직임을 예측하게 된다고. 수비를 보고 움직임을 가져가라고 하신다. 본 훈련 전에 코치님과 둘이서 1대1 게임도 몇 번 했는데 한번 운좋게 이기고 계속 지고 있다. 코치님은 지금 당장이라도 현역에 복귀하셔도 충분하실 것 같다"라고 했다. 

양지희 코치는 "(김)선희는 일단 배우려는 자세와 태도가 너무 좋다. 또 한번 가르쳐준 것에 대해서는 잘하든 못 하든 간에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움직임을 가져가려고 한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선수기 때문에 나 역시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김선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선희는 2020-2021시즌에 파워포워드로 주로 나설 전망이다. 이전과는 다른 역할일수도 있지만 본인은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떤 상대와 플레이를 해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김선희는 "지금 수비적으로 많이 준비하고 있다. 구슬 언니와 진안이가 공격도 하고 골밑 수비도 할 텐데 두 선수에 대한 체력 안배를 해줄 수 있는 존재가 되면 좋겠다. 또 지난 시즌에는 내 매치업 상대가 공격에서 나를 버리고 다른 선수에게 트랩을 가거나 더블팀을 가서 오픈 찬스가 나도 슛을 성공시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팀에도 미안하고 안타까웠는데 올 시즌에는 그런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슈팅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몇분을 뛰든 간에 팀에 보탬이 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