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천안, 원석연 기자] 차지현이 KB에서 새 출발한다.

청주 KB스타즈는 최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부산 BNK와 1대1 트레이드로, 김현아를 내주고 차지현을 받았다. 포지션도 같고, 신장도 김현아 170cm, 차지현 172cm로 별 차이가 없다. 게다가 KB의 가드자리는 기존 염윤아, 심성영에 이어 신인왕 허예은까지 있어 사실상 포화 상태나 다름없다. 그러나 안덕수 KB 감독의 속내는 다르다.

“고교 시절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고, 프로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음에도 지금껏 묵묵히 훈련해온 선수다. 쓰임새가 분명 있을 것이라 봤다. 만약 선수단 정리가 필요해서 한 트레이드라면 무상으로 선수(김현아)를 줘도 됐을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데려온 것은 분명 팀에 도움이 될 선수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 감독의 말이다.

차지현은 트레이드 소식을 휴가 기간 전화로 들었다. BNK 정상호 사무국장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트레이드 소식을 전해들었고, 이어 며칠 뒤 KB 사무국장과 통화했다.

차지현은 “오히려 홀가분한 느낌이었다. BNK시절, 사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좀 힘들었었다”며 잠시 한숨 쉰 뒤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홀가분했다. 전화를 받고 일주일 정도 지나 합류했는데, 신인 때 마음으로 ‘다시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하며 이곳 훈련장에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차지현이 밖에서 본 KB의 이미지는 ‘열정’이었다. BNK시절 KB를 상대할 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워낙 밝고 열정적인 데다가 안덕수 감독 또한 코트 위에서 선수만큼 100%를 쏟고 나가는 열정적인 감독이라고 떠올렸다. 

“와서 보니까 정말 생각했던 팀 분위기 딱 그대로더라고요. 분위기나 감독님 열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것 같고. (웃음) 진경석 코치님께서도 따로 불러 ‘내가 도와줄 테니 열심히 해보자’고 하시는데 감사했어요.”

이제 막 시작한 훈련은 어떨까? 차지현은 동료들을 언급했다. 그는 “휴가를 마치고 이제 막 시작한 터라 아직 몸이 다 올라오지 않긴 했는데, 분위기가 워낙 좋아 힘든 느낌은 없다. 고교 동기 (박)지수도 있고, BNK 시절 함께 있었던 (김)소담 언니도 있어서 적응은 잘하고 있다. 다른 언니들도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많이 배려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연차도 제법 쌓인 만큼, 차지현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노력한 만큼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새 출발하는 느낌으로 다시 마음을 잡고 운동하고 있어요. 제가 노력한 만큼 돌아오겠죠. 또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청주 팬들의 응원을 듣게 돼 기쁘기도 하고요. 원정 경기 때 와서 봐도 정말 열성적이시더라고요. 빨리 개막해서 팬분들께 제대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사진 = 원석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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