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강을준 감독은 오리온에서 어떤 농구를 보여줄까.

오는 2020-2021시즌부터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강을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선택. 이로써 강 감독은 9년 만에 프로농구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강 감독은 2011년 이후 프로농구 팀을 지휘해본 적이 없다. 9년의 공백기가 있는 만큼 강 감독이 오리온에서 보여줄 농구도 가늠하기 힘들다. 오리온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LG를 이끌었던 3년 동안 강 감독은 수비 중심적인 농구를 지향했다. 당시 KBL 분위기 자체가 수비 농구가 힘을 쓰는 시대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강 감독은 팀 워크를 강조했고 이것이 ‘명언제조기’라는 별명으로 이어졌다. 자신만의 캐릭터가 무척 확실한 감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KBL의 메인 스트림이 빠른 농구로 이동하고 있고 대부분의 팀들이 ‘공격 횟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빠른 농구를 위해 가드들의 역량에 무게를 두는 팀도 생겼다. 강 감독이 한창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셈이다.

일단 오리온의 로스터 자체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긴 했으나 실패의 핵심 원인은 외국선수 농사와 부상이었다. 이승현, 허일영, 최진수 등이 버티는 포워드진은 여전히 탄탄하며 한호빈이 이끄는 가드진도 구색이 괜찮다. 관건은 이들을 어떤 농구로 묶고 가느냐다.

일단 오리온은 5월 1일부터 열리는 FA 시장에서 ‘장재석 잡기’에 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평균 18분 51초 동안 평균 8.0점 4.7리바운드를 기록한 장재석은 올해 FA 빅맨 최대어로 꼽힌다. 장재석 잔류 여부와 이후 FA 시장의 판도 변화에 따라 강을준 감독과 오리온이 오는 시즌에 보여줄 농구도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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