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배승열 기자] KT의 포워드 김영환이 발목 수술 후 재활에 몰두 중이다.

부산 KT 소닉붐의 주장인 김영환은 2019-2020시즌의 조기 종료 직후 부상이던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았다. 발목에 자라는 뼈를 제거하는 수술이었고 수술 후 경과도 좋다는 게 그의 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그는 현재 완벽한 복귀를 위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6월초 예정된 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는 그는 수술 못지않게 재활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시즌 조기 종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영환과 일문일답.

Q. 현재 몸 상태는?
A. 시즌이 조기 종료된 후 오른쪽 발목에 자라는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마쳤다. 그리고 현재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 중이며 6월 초에 시작될 팀 훈련에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Q. 조기 종료된 시즌에 아쉬움은 없는지?
A.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됐을 때 불안한 마음이 컸다. 시즌 후반을 향해 달리던 상황에서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지쳐 있었다. 그런데 리그가 중단되고 시간이 흐르면서도 리그가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은 혹시나 시즌이 시작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계속해서 몸을 만들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긴장된 상태를 유지했다. 이런 부분이 힘들었다.

Q. 외국선수 없이 시즌 마지막 2경기를 소화했다. 당시 국내 선수들만 구성된 상황에서 후배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
A. (지난 2월 27일) SK전을 앞두고 체육관으로 향하는 도중 바이런 멀린스가 합류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수들은 물론이고 저 또한 당황했다. 두 명의 외국선수가 없는 상황은 솔직히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계속 해왔던 농구를 하자고 강조했다. 분명 힘들지만 한 발짝 더 뛰며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며 다독였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이 실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혹시나 다른 외국선수가 합류하면 6강 싸움을 이어가야 하기에 우리의 컨디션을 유지하자고 했다.

Q. KCC와 경기 후 리그가 중단됐다. KCC는 물론이고 KT도 자가 격리를 시행했다.
A. 지난 2월 29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가 끝난 후 KCC 선수단과 코로나 확진자가 같은 호텔을 이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때만 해도 코로나19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인체에 어떤 해를 가하는지 몰랐기에 두려움이 컸다. 다행히 KCC와 확진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았기에 안심됐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정말 많이 답답했다. 숙소에서 1인 1실을 사용했고 될 수 있으면 움직이지 않았다. 방에만 있었다. 혹시나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선수들끼리도 서로 조심했고 복도에서 만나더라고 대화하지 않고 가볍게 묵례 정도 했다. 도시락 배달을 통해 각자 방에서 끼니를 해결했었다.

Q. 시즌 중반 이후 팀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아쉬움이 더욱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
A. 개인적으로 아주 아쉽다. 팀이 12월 말 부진을 이겨내고 컨디션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6강 경쟁에서 자신 있었고 더 높은 4강까지도 노려볼 생각이었다. 굉장히 많이 아쉬웠다. 그리고 농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더 적기에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Q.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큰 시즌이지만 그래도 얻은 것이 있다면?
A.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다. (양)홍석이는 물론이고 (허)훈이 등 젊은 선수들이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강팀이 되어가고 있지 않나 느꼈다. 다음 시즌 두 선수를 중심으로 나머지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낸다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밝은 전망을 보고 있다.

Q. 팀에서 MVP가 나왔다.
A. 좋은 선수들끼리 경쟁을 펼쳤다. (김)종규의 경우 LG에서 같이 생활했다. 종규를 신인 때부터 봐왔다. 훈이도 신인 때부터 봤는데 두 선수 모두 좋은 선수다. 훈이가 MVP를 수상해 많은 축하를 전했다. 특히 프로 데뷔 후 빠른 시간에 MVP를 받았는데 더 큰 선수가 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MVP를 받은 만큼 팀을 좀 더 끌어갈 수 있는 리더가 됐으면 한다.

Q. 어느 때보다 긴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힘든 점이 있다면?
A. 아직 특별히 없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첫째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고 둘째 또한 그러고 있다. (웃음) 재활 시간을 빼면 24시간 내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어 힘들지만 좋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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