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꿈같은 시간들이 지나간 것 같다”

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KBL 센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양동근의 은퇴 기자회견이 얼렸다.

지난 31일 양동근은 은퇴를 공식 선언하며 2004년부터 이어진 커리어를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KBL 역대 최고 선수의 마지막 공식 석상인 만큼 기자회간 현장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양동근은 은퇴에 대한 감회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선수로서 이어온 그동안의 커리어를 되돌아보면서도 여러 차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동근은 “어떤 선수보다도 제가 더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저 나름대로는 굉장히 열심히 했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항상 은퇴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다녔다. 군대에서 발목 수술을 한 후에는 특히 은퇴를 자주 생각했고 그때의 일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먼저 은퇴하시는 형님들을 볼 때마다 내가 은퇴할 때 후회를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다. 미련, 아쉬움이 없었으면 했다. 그래서 매일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하며 농구를 했다. 설사 오늘 다쳐서 앞으로 더 못 뛰게 되더라도 후회 없이 농구를 하고 은퇴하자는 생각으로 이때까지 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은퇴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저는 이제 선수로서는 코트에 설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팬분들이 제게 주셨던 응원과 사랑, 선수 생활을 하며 많이 보고 배우고 느꼈던 부분들을 참고하고 저 스스로 공부를 더 많이 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코트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정말 좋은 시간, 꿀잠과도 같은 꿈같은 시간들이 지나간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그동안 주셨던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동료들에 대한 마지막 조언도 남겼다. 양동근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한 마디를 한다면 본인들의 선택에 항상 후회가 남지 않는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그 결정은 본인이 책임질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 돌아봤을 때 노력에 대한 만족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어떤 결정을 해도 후회는 안 남을 것이다. 후배 선수들이 다음 시즌부터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저도 응원하겠다. 10개 구단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목표를 잘 쫓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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