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화끈한 농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숙제도 떠안았다.

부산 KT 소닉붐의 2019-2020시즌이 끝났다. 리그 중단 직전 앨런 더햄, 바이런 멀린스가 잇따라 팀을 떠나며 큰 위기를 맞았지만, KBL이 리그 조기 종료를 택하면서 21승 22패 정규리그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2016-2017시즌에 9위, 2017-2018시즌에 10위에 머물렀던 KT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연이어 6위를 차지하며 리그 중위권 팀으로 발돋움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서동철 감독의 공격적인 농구가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KT는 공격효율지수(Offensive Rating, 100번의 공격기회당 생산 득점) 부문에서 2018-2019시즌에 110.9, 2019-2020시즌에 106.7을 기록하며 각각 리그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화력만큼은 어떤 팀에도 밀리지 않았다.

문제는 반대 코트였다. 공격에서 넣는 만큼 수비에서도 내줬다. 수비효율지수(Defensive Rating, 100번의 수비기회당 허용 실점) 부문에서 KT는 2018-2019시즌에 113.9, 2019-2020시즌에 110.9를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많이 득점하는 만큼 실점도 많이 하니 실제 경기에서 가져가는 득실마진이 그리 크지 않았다.

선수 개개인의 수비력과 팀 수비 모두 허점이 있었다. 허훈을 비롯한 앞선 핵심 자원들의 수비력이 계속 불안했다. 바이런 멀린스가 올 시즌 합류하면서 높이는 보강됐지만 프런트코트의 전반적인 수비 범위와 활동량은 다소 아쉬웠다. 수비로 상대를 꽁꽁 묶으며 승리를 챙기는 경기는 보기 힘들었다.

두 시즌 연속 6위를 차지한 KT의 향후 목표는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것이 될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잇따라 리그 최하위권에 머문 수비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느 때보다 긴 비시즌 동안 KT는 보다 나은 수비력을 구축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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