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갑작스런 시즌 종료가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다음 시즌을 보고 있습니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슈터 전성현이 아쉬운 이번 시즌을 뒤로 하고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2019-2020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처음 경기가 중단된 2020년 2월 29일 기준으로 최종 성적이 결정됐다. 

플레이오프를 진행하지 않았기에 우승팀은 없으며 28승 15패를 거둔 서울 SK와 원주 DB가 공동 1위를 차지했고, 26승 17패를 거둔 KGC인삼공사가 3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SK와 DB도 그렇지만 KGC인삼공사 역시 시즌 조기 종료는 많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4주간의 휴식기 동안 오세근과 변준형, 김경원 등 부상선수들이 복귀해 조직력을 맞춰가고 있었고 브랜든 브라운과 덴젤 보울스 등 외국선수들 역시 잔류해 전력에 누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은 정규리그 동안 부상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수를 던진다는 것이 김승기 감독의 생각이었지만 결국 실현되지 못한 계획이 됐다. 

KGC인삼공사의 슈터 전성현에게도 이번 시즌은 아쉬운 시즌이다. 상무에서 복귀해 국가대표까지 다녀오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순간에 4주 휴식기를 맞았고 결국 시즌 종료까지 됐기 때문이다. 

전성현은 27일 <루키 더 바스켓>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휴가 중이다. 숙소에서 나와서 집에 있는데 5월 25일 소집 예정이다"라고 말했다.(10개 구단 사무국장 회의 결과 모두 선수단 휴가 후 소집은 6월 1일로 결정됐다. KGC인삼공사 선수단 역시 6월 1일 소집으로 선수단에게 재공지된 상황이다)

이어서 그는 "사실 시즌이 이렇게 끝나서 많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상무에서 복귀를 대비해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는데 다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서 끝나게 돼 아쉬운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또 그는 "최근에 부상중이던 (오)세근이 형이나 (김)경원이, (변)준형이 등이 모두 복귀해서 선수들끼리 우승 가능성을 높게 봤는데 이런 타이밍에 시즌이 끝났다"라고 덧붙였다.

KBL의 다른 선수들이 그렇듯 전성현 역시 휴가를 보내고 있지만 어디를 놀러가거나 할 수도 없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고 막상 갈 데도 없다. 구단 차원에서도 조심에 조심을 하라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집콕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오전에 감독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조만간 식사 한 번 하자고 하셨는데 그러면서 '다음 시즌 잘 할 수 있겠냐?'고 하셨다. 그래서 '잘할 수 있다'고 했더니 '우승까지 가보자'라고 하면서 부담을 주시더라.(웃음) 이번 시즌에 못한 만큼 비시즌에는 준비 잘해서 다음 시즌에는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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