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형빈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NBA 사무국은 지난 12일 리그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우선 30일 동안 리그 일정을 멈추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전염 추세가 사그라지지 않아 리그가 재개될지도 아직 미지수다. 농구팬들의 시계가 멈춰있는 지금, 이번 시즌 팀마다 가장 활약이 좋았던 선수와 아쉬웠던 선수를 'Best & Worst'에서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⑩ 피닉스 선즈 (시즌 26승 39패 / 서부 컨퍼런스 13위)
Best : 데빈 부커
2019-2020 : 26.1득점 4.2리바운드 6.6어시스트

지난 시즌 데빈 부커는 평균 26.6득점 4.1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그의 코트 마진은 -5.2로 4년간의 커리어 중 두 번째로 나빴다. 평균 득점과 어시스트는 높았지만 정작 그의 코트 마진은 바닥을 쳤던 이유는 그의 어깨에 올려진 짐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피닉스는 확실한 주전 포인트가드의 부재로 시즌 내내 고전했고, 이로 인해 부커가 볼 핸들러 역할까지 맡아야 했다. 

팀 공격을 전개하는 중책을 맡으면서, 부커의 공격 부담은 커져만 갔다. NBA에서 보낸 첫 시즌, 어시스트 동반 야투 비율이 54.5%에 달했던 부커의 지난 2018-2019시즌 어시스트 동반 야투 비율은 고작 36.0%에 그쳤다. 그를 향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도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부커의 효율성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나빠졌다. 결국 그는 32.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쳐 커리어 통산 가장 낮은 3점슛 성공률을 남긴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커의 효율성을 지난 시즌에 비해 개선됐다. 리딩 능력을 갖춘 베테랑 포인트가드인 리키 루비오의 가세로 부커는 지난 시즌보다 자신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었고, 이는 야투 성공률(46.7%→48.7%)과 3점슛 성공률(32.6%→36.0%)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어시스트 동반 야투 비율도 48.2%로 높아졌다. 그리고 부상으로 올스타전 무대에서 낙마한 데미안 릴라드를 대신해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본무대를 밟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Worst : 디안드레 에이튼
2019-2020 : 19.0득점 12.0리바운드 1.9어시스트

201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피닉스 유니폼을 입게 된 에이튼은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센터로 출전해 18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인상 깊은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선보인 그는 지난 시즌 총 71경기를 소화하며 평균 16.3득점 10.3리바운드를 기록, NBA 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특히 홈과 원정, 월별 기록 등이 크게 요동치지 않고 한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도 18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한 에이튼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바로 출전 정지 징계와 부상이었다. 에이튼은 개막전 직후 이뇨제를 복용한 사실이 밝혀졌고, 25경기 출전 징계를 받아 시즌 초반 두 달 가까이 코트를 밟지 못했다. 복귀 후에도 이번 시즌에만 두 차례나 발목 부상을 입어 시즌 30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에이튼의 야투 성공률은 지난 시즌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58.5%→54.8%), 그는 여전히 두 자릿수의 시즌 평균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보드 장악력이 좋은 빅맨이다. 또한 에이튼은 이번 시즌 평균 4.1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는데, 이는 안드레 드러먼드와 클린트 카펠라에 이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잔부상을 줄이고 통산 7개밖에 시도하지 않은 3점슛을 장착한다면, 향후 피닉스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는 기둥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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