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삼성생명의 시즌이 결국 끝났다.

WKBL은 2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리그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일시 중단됐던 WKBL은 결국 남은 정규리그 일정과 플레이오프 일정을 모두 치르지 않고 이대로 시즌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순위는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결정됐다. 9승 18패를 기록한 삼성생명은 신한은행(11승 17패), BNK(10승 17패)에 밀려 최하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은 박하나, 김한별 등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박지수가 이끄는 KB스타즈에 무릎을 꿇었지만 분명 의미 있는 성과였다.

이번 시즌 삼성생명은 KB, 우리은행과 더불어 여전히 3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우리은행이 임영희의 은퇴로 전력 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시즌부터 챔프전 진출의 꿈은 크게 흔들렸다.

국가대표에 차출됐던 박하나, 김한별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이후 이들은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느라 시즌 준비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에는 윤예빈이 다리 부상에 시달리며 전력에서 제외되는 일이 자주 벌어졌다. 가드진이 완전히 붕괴된 상황에서 이주연의 부담이 커졌다.

외국선수 운영도 어려웠다. 카이저가 7경기 만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신한은행의 일세 대체 외국선수였던 비키 바흐를 급히 영입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배혜윤이 놀라운 분투를 펼쳤으나 흔들리는 삼성생명을 일으켜 세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상으로 국내 선수진이 크게 약해진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리그 중단 이후 다른 팀의 외국선수들이 한국을 떠나면서 극적인 3위 등극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WKBL이 시즌 종료를 발표하면서 결국 삼성생명의 시즌은 막을 내리고 말았다.

리그 최하위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삼성생명의 전력 자체가 약하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올 시즌은 풀 전력으로 치른 경기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윤예빈은 부상과 싸우며 경기를 치러야 했고 박하나는 경기에 출전했을 때도 정상 컨디션과는 거리가 무척 멀었다.

올 시즌에 유독 결장이 많았던 부상 선수들이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하고 비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다가오는 시즌에도 삼성생명은 위협적인 전력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성생명의 2019-2020시즌이 도약의 디딤돌이 되는 시즌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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