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경향위가 밝힌 새 대표팀 감독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협회 회의실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를 열어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대표팀을 이끌 감독 및 코치 면접을 실시했다.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 정선민 전 신한은행 코치, 하숙례 신한은행 코치, 김태일 전 금호생명 감독이 오전부터 면접에 응했다.

후보별로 2~30분의 면접이 진행됐고 경향위는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를 최종 후보로 추렸다. 협회는 3월 말 열릴 이사회를 통해 둘 중 한 명을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협회가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를 최종 후보로 선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후보자들의 면접이 모두 끝난 후 추일승 경향위 위원장은 이번 면접의 평가 기준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추 위원장은 “이번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본선 일정 기간 동안만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단기전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들이 얼마나 현장 친화적인지를 첫 번째로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즉 짧은 준비 기간 동안 대표팀에서 성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최근 국내 여자농구 현장에 가까이 있었던 후보자가 유리할 수 있었다는 얘기. 그 점에서 현재 우리은행 코치로 있는 전주원 코치와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일했던 정선민 전 코치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추 위원장은 또 다른 평가 기준을 덧붙였다. 

그는 “두 번째 기준은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소통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WKBL과 얼마나 원활하게 소통하며 이전까지 있었던 문제점을 개선시켜 나갈 수 있는지가 채점 기준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 역시 최근 현장에서 코치로서 선수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소통했던 두 코치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부분.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 역시 언급됐다. 

추 위원장은 “세 번째 기준은 우리 경향위 위원님들도 크게 공감했던 부분인데, 여자농구도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여성 지도자들도 편견을 갖지 말고 선발 고려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변화와 개혁에 대한 바람이 컸다. 모든 후보자들을 공정하게 같은 출발선에서 바라보고 싶었다. 앞서 말한 성별을 비롯해 감독이 코치보다 나이가 많아야 한다는 등의 편견을 모두 버리고 공정하게 평가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평가 기준을 통해 웃을 수 있었던 후보자는 결국 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였다. 

이사회에서 두 후보자 중 어떤 인물을 도쿄 올림픽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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