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1위팀이 사고뭉치를 떠안았다.

디 애슬레틱의 샴즈 카라니아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LA 레이커스가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방출된 FA 디온 웨이터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레이커스는 최근 전력 보강을 위해 트로이 다니엘스를 방출, 로스터 자리를 마련한 뒤 웨이터스와 J.R. 스미스를 두고 저울질했으나 결국 웨이터스를 선택했다.

*통산 기록
웨이터스 : 13.2점 2.7리바운드 2.8어시스트 야투 41% 3점 35%
J.R. 스미스 : 12.5점 3.2리바운드 2.1어시스트 야투 42% 3점 37% 

웨이터스는 사고뭉치다. 올 시즌만 총 3번의 징계를 받아 총 17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고 벌금으로만 1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냈다. 아프다는 핑계로 팀 훈련과 경기에 불참해 놓고서는 인스타그램에 보트를 타고 있는 사진을 올리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멤피스로 트레이드된 뒤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됐다. 올 시즌 출전 기록은 단 3경기 42분.

그러나 레이커스는 그런 웨이터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미 서부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완성된 전력을 갖춘 레이커스가 멘탈 이슈가 있는 선수를 영입하며 리스크를 감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레이커스 득점 순위
1. 앤써니 데이비스(F, C) 26.6점
2. 르브론 제임스(F) 25.4점
3. 카일 쿠즈마(F) 12.6점
4. 마키프 모리스(F) 10.5점
5.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G) 9.7점

‘와일드와일드웨스트’에서 2위와 5.5경기 차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이커스의 강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레이커스는 올 시즌 포워드 포지션에서 대부분의 득점이 집중되는 바람에 가드 포지션에서 득점 비중이 크게 떨어진다. 칼드웰 포프를 비롯해 대니 그린(8.4점) 에이브리 브래들리(8.4점), 라존 론도(7.3점), 알렉스 카루소(5.5점) 등 다양한 가드들이 코트를 밟고 있으나, 두 자릿수 득점자는 한 명도 없다.

 

웨이터스는 이런 레이커스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자원이다. 그는 3점슛은 물론 돌파를 통한 페인트존 공략 능력도 갖추고 있으며, 미드레인지 슛도 쏠 수 있다. 그는 공을 맡기면 ‘스스로 슛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

지난 2018-19시즌, 웨이터스는 44경기를 뛰면서 12.0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때 웨이터스의 스팟업 슈팅 성공률은 44.7%에 달했다. ‘SB네이션’에 따르면, 웨이터스는 이 시즌 150번 이상의 스팟업 포제션을 가져간 선수 중 리그 전체 10번째로 뛰어난 효율을 보였다. 비록 스몰 샘플이긴 하지만, 무려 스테픈 커리와 같은 수치.

스팟업 슈팅뿐만 아니라 픽앤롤도 할 수 있다. ‘NBA.com’에 의하면, 웨이터스는 18-19시즌 픽앤롤 볼 핸들러로 나섰을 때 46.6%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100번 이상 포제션을 가져간 선수 중 2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이 시즌 르브론 제임스의 픽앤롤 야투율은 44.4%.)

멘탈 이슈와 경기 감각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그에게 레이커스는 영입 과정에서 “언제든 다시 방출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샴즈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웨이터스는 레이커스와 계약 전 워크아웃에서 마이애미 시절 자신의 잘못을 모두 자백하며 반성했다고. 

자신의 이름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자신의 커리어를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웨이터스. 그는 과연 레이커스의 봄 농구 비밀 병기가 될 수 있을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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