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원석연 기자] 예선 2연승, 그러나 뒷맛이 좋지 못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은 2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태국과 경기에서 93-86으로 이겼다. 예선 2연승.

FIBA 랭킹 105위 태국을 홈에서 맞는 한국(30위)의 낙승이 예상됐던 경기였으나 쉽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진땀승을 거두긴 했으나 전반을 뒤진 채 하프타임을 맞이했을 정도로 좋지 못한 경기력을 펼쳤다.

김상식 감독은 “여러 이유를 불문하고 저부터 반성하고 선수들도 반성해야 하는 경기”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무관중 경기라고 하지만, 정신적인 자세부터 상대를 너무 쉽게 봤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게 끝까지 이어졌다. 기록만 봐도 우리보다 작은 선수들한테 리바운드도 많이 빼앗기고 수비도 많이 뚫렸다. 가만히 서 있다가 외곽도 허용하고. 정신 자세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나부터 반성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김 감독은 “각 팀에서 프로 경기를 뛰며 관중들과 함께 하다 온 선수들이다. 선수들끼리도 관중들이 많이 와주길 바랐는데 아쉽다고 하더라. 하지만 핑계일 뿐이고 결국 정신적인 문제였다. 마지막에 타임을 안 불렀던 이유도 젊은 선수들이 스스로 얘기하면서 풀어나가야 했다고 봤다. 단, (무관중이) 영향이 없진 않았다. 환호성도 있고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핑계가 되겠지만 영향이 없진 않았다”고 밝혔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대회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세대 교체를 선언했다. 김 감독은 “짧은 시간 선수촌에서 훈련했지만,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 대학 때부터 맞춰왔던 선수들이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좋았다. 단, 젊은 패기와 체력으로 신나게 속공을 할 땐 좋은데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는 문제가 있었다. 투맨 게임하는 선수가 한정되어 있다. 슈터들은 슛만 던지려 하고… 예전 이정현이나 김선형 등이 있을 땐 세트 오펜스에서 양 쪽에서 투맨 게임이 됐다. 그런 것은 좀 아쉬웠지만,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림픽 최종 예선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기본적으로 젊은 선수들에 대한 가능성을 많이 봤다. 체력도 강하고 슈팅력도 좋았다”면서 “혼자 정할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젊게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기존 선수들을 배제하려는 건 아니지만, 젊어져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원석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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